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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화분 하나 없는 주복원 한전산업 사장의 책상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

‘축하화환 대신 쌀’…나눔으로 채워진 주 사장의 취임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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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2016.12.29 09:28:41

▲한전산업개발은 지난 27일 신임 주복원 사장 취임 축하선물로 화환 대신 받은 쌀 1010kg(약 1톤)을 무료급식소 '따스한채움터'에 기부했다. 한전산업개발 나누리봉사단과 박광빈 따스한채움터 소장(위), 이날 기부한 쌀 1톤(아래). (사진=손강훈 기자)


“고통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주복원 한전산업개발 신임 사장이 자신의 취임을 ‘나눔 행사’로 채워 눈길을 끌고 있다. 축하 화환 대신 쌀을 기부 받아 소외된 이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 김영란법 시행으로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어색해진 시대에 주 사장의 이채로운 행보는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CNB가 주 사장의 나눔 행보를 스케치했다. (CNB=손강훈 기자)

주 사장 “취임 축하는 ‘쌀’로 받겠다”
일주일간 모은 쌀 1톤 복지시설 기부  
축화 화분은 의료원…기부문화 귀감 

지난 27일 서울역 주변에 위치한 ‘따스한채움터’에는 한전산업개발이 기부한 쌀 1톤이 도착했다. ‘따스한채움터’는 서울역 주변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날 채움터에 도착한 쌀은 지난 20일 한전산업개발 사장에 취임한 주복원 신임 사장이 일주일간 모은 쌀이다. 주 사장은 한전산업개발에서 관리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회사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다보니 사장 취임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각층에서 화환, 난 등의 축하선물 문의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한전산업개발 나누리봉사단이 쌀 1톤을 무료급식소 따스한채움터에 옮기고 있다. (사진=손강훈 기자)


화분이 하나둘씩 들어오자 주 사장은 축하하는 사람들의 고마운 마음을 살리면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다 떠오른 묘안이 화환 대신 ‘쌀’을 받는 것. 

쌀을 받아 기부하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축하 인사를 건넨 분들의 마음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의 취지와 정신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취임 첫날인 지난 20일부터 주위에 꽃이나 화분 대신 기부를 위한 쌀을 받겠다는 의견을 알렸고 7일 동안 1010kg, 1톤이 넘는 쌀을 기부 받았다. 예상보다 더 적극적으로 동참이 이뤄진 결과였다. 

따스한채움터는 노숙인들은 물론 주위 저소득 계층에게 삼시세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급식지원소다. 1년 365일 하루 3끼 쉬지 않고 식사를 제공하다 보니 한전산업개발이 기부하는 1톤의 쌀은 1주일 정도 만에 다 소비된다고 한다.

▲주복원 사장을 비롯, 한전산업 봉사단은 이날 배식, 설거지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사진=손강훈 기자)


주 사장은 이날 직접 배식과 설거지까지 했다. 16명의 한전산업개발 나누리봉사단이 그와 함께 했다. 박광빈 따스한채움터 소장은 한전산업개발 측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전산업개발 관계자는 CNB에 “주위 여러분들이 축하해주는 마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소외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번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 22개의 축하화분과 난을 기부했다. 기부한 화분과 난은 환자들의 '그린테라피'에 활용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해바라기센터(위)와 한전산업개발이 기부한 화분과 난(아래). (사진=손강훈 기자)


축하 받고 나눔 실천 ‘일거양득’

이날 오후에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쌀 외에 들어온 축하난 등 화분을 증정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누리기 힘든 사회 약자 계층을 위한 병원이다. 한전산업개발은 지난해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응원 비타민 나무’를 지원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응원 비타민 나무’는 메르스 사태 당시 거리에서 시민들의 응원메시지를 모아 만든 것이다. 

▲주복원 한전산업개발 신임 사장.

한전산업개발이 기부한 22개의 화분은 국립중앙의료원 해바리기센터와 호스피스병동 등에 ‘그린테라피’로 활용될 예정이다.

그린테라피는 환자들이 많이 다니는 로비, 상담실, 치료실 등에 꽃·식물 등 ‘녹색’을 비치해 심리적 안정 및 빠른 쾌유를 돕는 활동이다.

아동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치료를 위해 세워진 해바라기센터와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호스피스병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산업개발은 환자들을 배려해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하게 기부품만 전달했다. 

이같은 한전산업개발의 나눔 활동은 여러 기업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화환의 개수가 그 사람의 명망 정도를 판단짓게 하는 비뚤어진 기부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화분 하나 없는 주 사장의 책상이 그래서 꽃 보다 아름답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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