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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세상] ‘삼성스마트폰’에 ‘LG배터리’ 장착되는 날 올까

오월동주 나선 삼성·LG,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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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기자 |  2016.12.23 17:18:18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 홈페이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위기 극복을 위해 ‘적과의 동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LG화학에서 배터리를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LG디스플레이에 TV용 LCD패널 공급을 긴급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과 LG는 과거 각종 법적다툼을 벌인 바 있어, 두 기업이 서로 오월동주(吳越同舟)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CNB=황수오 기자)

삼성, LG에 배터리·LCD패널 공급 타진
작동 방식 ‘삼성 스타일 맞추기’ 난제
오랜 앙숙관계 극복하고 윈윈할지 주목
 
지난 9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 노트7 리콜 계획을 발표하는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곳이 두 군데(삼성SDI, 중국 ATL)지만 한 회사가 더 늘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 삼성전자는 여러 배터리업체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화학을 최종선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를 공급사로 보고 있는 이유로 ‘갤럭시 노트7’ 단종사태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중국 ATL 업체로는 문제 발생 시 대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문제로 큰 피해를 봤는데 삼성이 배터리 업계에서 알아주는 LG화학에 배터리 공급을 요청한다면 수익 면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등 이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 CNB와의 통화에서 “최종 결정은 아니지만, 배터리 공급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과정에서 LG화학에 눈길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삼성과 LG가 손잡을 것이란 내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전자업계에 따르면 대만 훙하이 그룹이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삼성전자 VD사업부에 내년부터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훙하이 그룹이 TV생산에 직접 나서기 위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거래를 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내년 LCD 패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LG의 패널을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그동안 삼성과 LG 사이에 교류가 한 차례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가 출시한 ‘G5’에 삼성의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이 탑재됐고, LG이노텍에서 하반기부터 삼성에 스마트폰 부품인 2메탈칩온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이는 오랜 앙숙관계를 청산하고 윈윈 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삼성과 LG는 수십차례의 소송전을 벌이는 등 시장에서 한치 양보 없는 다툼을 벌여왔다. 
    
지난 2012년 2월을 시작으로 2015년 3월까지 특허 침해, 기술 유출, 세탁기 파손 등 여러 차례 분쟁을 벌여왔다. 

이런 점에서 두 그룹이 서로 손잡고 나아간다는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VD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했더라도 서로 맞춰가야 할 것이 많아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 입장에서는 삼성이 기존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패널을 주문 받더라도 삼성에 맞게 작동방식 등을 수정해야 하는 절차가 생겨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에서 부족분을 당장 공급 받는 것은 힘들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와의 협력 보도가 나온 이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주식카페 커뮤니티)

삼성과 LG의 소식에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이 삼성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 전날인 지난 18일에 비해 LG화학 주가는 현재(23일 종가기준) 6.18% 가량 올랐다. 

LG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에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지기 전날인 14일에 비해 현재(23일 종가기준) 3.30% 상승했다.

증권 전문가는 “삼성에 공급한다는 것은 물량 단위가 크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삼성과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주가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해외 시장의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두 기업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둘의 오월동주(吳越同舟)는 ‘실리 추구’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NB=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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