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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달걀후라이’의 화려한 변신? AI發 ‘계란 대란’ 언제 끝날까

병아리가 어미닭 될 때까지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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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12.22 09:59:13

▲20일부터 롯데마트는 30알 짜리 계란에 한정해 ‘1인 1판’만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그 여파는 계란을 사용해 만드는 과자, 제빵 등 식품업계까지 미치면서 ‘계란 대란’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B=김유림 기자)

날개 단 ‘계란값’에 온나라 ‘전전긍긍’
병아리가 산란닭 되려면 최소 6개월
몸값 치솟은 계란후라이 고급음식 변신 
 
지난달 16일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21일까지 살처분(예정 포함)된 닭과 오리, 메추리 수는 200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사상 최대의 산란계(알을 낳는 닭)가 도살되면서 계란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달 들어 대형마트의 가격 인상 목록에 계란은 줄곧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과 16일에도 각각 5%씩 계란 가격을 인상했으며, 20일 추가로 10% 인상했다. 이마트는 지난 8일 평균 5% 올린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4.8%, 21일 6%를 추가로 올렸으며, 홈플러스도 이번 달만 세 차례의 인상을 통해 평균 16% 계란 값이 뛰었다. 

▲AI 사태로 매몰되는 계란. (사진=연합뉴스)


갈수록 비싸지는 계란값으로 인해 사재기 현상까지 나왔고, 이들 대형마트는 전국 단위로 ‘계란구매제한’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혀 ‘계란 대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부터 30알짜리 행복생생란(특대) 제품에 한해 ‘1인 1판’만 판매하고 있으며, 이마트는 모든 종류의 계란을 ‘1인 1판’ 구매로 제한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조만간 계란가격 인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CNB에 “계란 수급이 많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골고루 계란을 살 수 있도록 30알짜리에 한해서 ‘1인 1판’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1일부터 모든 계란 제품을 ‘1인 1판’만 구매하도록 한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중 가장 케이크가 많이 팔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제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물량 확보가 가장 급한 곳은 ‘소규모 동네 빵집’ 이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계란 수급 차질과 가격 폭등 악재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연남동에서 개인 빵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그동안 계란을 창고형 마트에서 대량으로 구매해왔지만, 구매제한 정책으로 인해 수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장 빵값을 올리기보다는 제조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본력과 탄탄한 유통구조를 갖추고 있는 제빵기업은 이번 대란에 앞서 계란 물량을 미리 확보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CJ푸드빌(뚜레쥬르) 관계자는 CNB에 “계란 하나 때문에 빵 가격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들어가는 계란은 이미 물량을 확보했지만 AI가 장기화 된다면 수량 부족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PC그룹(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원재료는 이미 소싱이 돼있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과업계 역시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과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계란은 장기 유통이 가능한 ‘전란액(껍데기를 제거한 계란을 냉동, 가열 등으로 가공한 제품)’과 ‘난분(껍데기를 분리한 계란을 가루 형태로 건조한 제품)’이다. 

때문에 신선한 계란이 필요한 제빵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으로 보이지만, AI 사태가 장기화로 치달을 경우 원료 수급 불안정의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CNB에 “전란액과 난분 등 계란과 관련된 원재료 가격의 인상은 이미 예고가 된 상황”이라며 “원재료가 상승보다는 재료 수급 자체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비어있는 마트의 계란 진열장.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서민들의 부담 없는 반찬이었던 계란후라이는 ‘고급음식’이 돼가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크리스마스 이후 계란 수급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병아리를 산란계로 키우려면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린다”며 “당장 사태가 수습되더라고 계란 수급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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