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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롯데·현대·신세계, 면세점 낙점에도 주가 무덤덤한 이유

‘시장 포화, 요우커 감소, 높은 수수료’ 3대 악재로 계륵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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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2016.12.21 15:52:45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입점 대전에서 롯데, 현대, 신세계가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면세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사진=손강훈 기자)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입점을 두고 유통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가 티켓을 거머쥐게 됐지만 주식시장은 반응은 무덤덤하다. 과거 면세점 선정을 놓고 관련 기업의 주가가 요동쳤던 상황과는 너무 다른 모습.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면세점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손강훈 기자) 

면세점 사업권 따내도 시장 반응 無
“승자의 저주 될라” 기쁨 보다 우려 
면세시장 포화로 갈수록 수익 악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영업권)은 롯데, 현대, 신세계, SK, 호텔신라가 접전을 벌인 끝에 롯데면세점(호텔롯데), 현대면세점(현대백화점), 신세계DF(신세계)가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1차, 11월 2차에 이은 3차 면세점 대전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시장은 반응은 싸늘하다. 사업자가 결정됐는데도 주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재수 끝에 서울 면세점 시장 입성에 성공한 현대백화점의 경우 면세점 선정 후 첫 거래일인 19일부터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21일 10만9000원(종가)으로 면세점 사업자 발표 전날인 16일 대비 4.13%(4500원) 가량 빠졌다.

작년 11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가 6개월 만에 재승인을 받은 롯데면세점의 경우 면세점 사업을 주도하는 호텔롯데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주가변동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그룹 유통계열사 이슈에 대해 등락을 보이는 ‘롯데쇼핑’ 주가를 살펴봤을 때 역시 하락세를 기록했다.

21일 롯데쇼핑의 주가는 22만1500원(종가)으로 2.03%(4500원) 내려갔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명동 진출 이후 연속으로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16일에 비해 이날에는 18만500원으로 1.12%(2000원)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10일 서울시내 대형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 당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요동친 것과 대비된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경우 발표일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인 30%까지 뛰었는데, 장 마감 후인 5시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을 받았다. 한화갤러리타임월드와 함께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던 호텔신라(HDC신라면세점) 역시 당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의 사드 헛발질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면세업계에겐 악재다. 지난 8월 인천공항의 모습. (사진=손강훈 기자)


사드 헛발질에 면세업계 울상

과거와 달리 시장이 잠잠한 것을 두고 관세청의 ‘철통보안’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3차 면세점 사업권은 주식 거래일이 아닌 17일 토요일 오후 8시에 발표됐다. 사전정보유출 논란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덕분에 전날인 16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SK네트웍스, 호텔신라의 주가는 비교적 조용했다.

하지만 이보단 면세점에 대한 시각이 변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면세점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다.

실제 지난해 신규 진입했던 면세점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신세계DF는 372억원, 두타면세점(두산) 270억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1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HDC신라면세점 역시 1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은 주가에 반영돼 면세점 사업자 선정 후 주가가 10만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현재 3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호텔신라 역시 지난해 7월 대비 반토막 난 4만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 몫으로 진출했던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더 타격이 크다. 대기업 간의 경쟁에 밀려 주가는 면세점 선정 당시에 비해 6만원 이상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탁상공론적 발상이 수익 악화를 불러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면세점 특허기간 이 축소된 상태에서 계속 추가 면세점을 선정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 

면세점은 특성 상 초기 투자비용이 커 5년이란 사업기간은 짧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적자만 보다가 사업을 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특혜 시비가 일면서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서울 시내에만 13곳의 면세점이 운영되면서 업체 간 발생한 치열한 경쟁으로 발생하는 ‘송객수수료’도 문제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관광객을 데려온 여행사에게 구매액의 일정 비율을 제공하는 일종의 ‘리베이트’ 성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면세점 송객수수료는 4730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액에 8.3%에 달했다. 면세점이 늘어났기 때문에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송객수수료 비율(매출액 대비)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달 초 기획재정부는 면세점 특허 수수료를 기존 매출액 대비 0.05%에서 최대 1%까지 인상하는 관세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업체를 울상짓게 하고 있다. 

정부가 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증가세가 꺾인 점도 악재다. 

지난해 10월에는 요우커가 전년에 비해 15.6%나 늘었지만, 올해 10월에는 지난해에 비해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지난 2월 19개의 자국 면세점을 승인했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식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업자 증가에 따른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계속되는 정치적 이슈를 감안하면 중국인 입국자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시내 면세점은 득보다 실이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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