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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기업은행 노사 ‘행장 선임’ 놓고 진흙탕 공방 “왜”

뿌리 깊은 불신(不信)의 배경은 성과연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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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2016.12.21 09:44:0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5월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후 사측은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노조는 소송으로 맞섰다. 이런 과정이 현재의 노사 간 불신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IBK기업은행의 새 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노조 측과 금융당국이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빠르면 이번 주 내로 권 행장의 임기 만료에 앞서 차기 행장 제청 등 인선 절차를 강행할 예정이라 노조와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은행장 후보들이 모두 노조가 반대하는 인물인데다, 일부 후보는 현 정권실세와 연루돼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진실은 뭘까. (CNB=이성호 기자)

‘성과연봉제’ 앙금 ‘밀회설’로 폭발
익명의 제보가 기름에 불붙인 격
금융위 신임 행장 강행 ‘폭풍전야’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만료 시한인 오는 27일 이전에 차기 행장 제청 등 인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후임 은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새 행장 임명 절차는 금융위원회가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하지만 탄핵 정국으로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임에 따라 황교안 국무총리가 인사 임명권을 갖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차기 행장 유력 후보군으로는 김도진 현 부행장(경영전략그룹), 김규태 전 전무이사, 외부인사 1인 등이 오르내리고 있으며 권선주 행장의 유임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CNB에 “현재 임명 제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만일에 27일까지 행장 임명이 안 되면 28일부터는 전무이사 대행 체제로 간다”고 밝혔다.

차기 행장 제청은 후보 1순위 2순위로 할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단수(1명)로 올라간다. 이처럼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새 은행장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인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 측은 이번 행장 선임에 현정부 실세가 개입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 지부(이하 노조)는 20일을 성명을 통해 “이번 행장 인사는 청와대와 금융위 고위 관계자들이 연루된 ‘금융권 최순실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는 ‘확인되지 않은 제보’가 배경이 되고 있다. 노조 측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부행장을 비롯해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 등이 함께했다. 

정 이사장은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며 이 회장은 KT링커스로부터 위탁받아 기업은행의 ATM-공중전화 결합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전·현직 고위인사들과 유력 행장 후보인 김 부행장이 행장 인선을 코 앞에 둔 시점에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기업은행노조 관계자는 21일 CNB에 “단순 제보가 아니라 제보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만남을 가진 게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중구 소재 IBK기업은행 본점. (사진=연합뉴스)


위기의 기업은행호(號) 향배는?

한편, 기업은행 사측은 모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CNB에 “김도진 부행장 등 당사자들이 그런 모임이 없었다고 밝힌 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금융위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확인을 해본 결과 노조에서 언급한 모임 참석자 대부분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당일(11월 14일) 뿐만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모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정찬우 이사장의 경우 모임이 있었다는 그 시각에 국회의원을 만나고 있었고 증인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에서 제보를 받았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도 제시하지 않고 있고, 솔직히 제보자와 삼자대면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될 수 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고 오히려 계속 그렇게 나온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사안”이라고 격양된 어조로 말했다.

사건의 진위 여부를 떠나 노조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는 전·현직 경영진에 대해 뿌리 깊은 불신이 배경이 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0월 사측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자 이에 대한 무효 소송과 함께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다. 노사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업계에서 첫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 그만큼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상태다.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의 업무능력 및 성과를 등급별로 평가해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다. 근속연수와 직급 기준이 아닌 한 해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두자는 것.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 개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노동계에서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김도진 부행장과 마찬가지로 김규태 전 전무이사도 이미 3년 전에 퇴직한 인물로 부적합한 인물이며, 권선주 은행장의 경우에도 직원들의 평가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거론되는 인물들은 물론 낙하산은 더더욱 안 되며 행장이 될 만한 자격이 있는 내부인사 중에서 추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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