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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촛불이 산타랠리 부른다? ‘국난’에도 금융시장 무덤덤한 이유

탄핵가결 후 되레 주식시장 상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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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12.15 18:10:01

▲지난 9일 탄핵 투표를 앞두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탄핵안 가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탄안핵 통과 이후 열린 7차 촛불집회에도 100만이 넘는 인파가 모이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등 국민 여론은 탄핵안 가결을 원했다. (CNB=손강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대규모 촛불시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출렁였던 당시 상황과 상반된 모습이다. 이를 두고 탄핵 결정이 금융시장을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평화적인 촛불집회에 후한 점수를 매겼다는 해석도 있다. (CNB=손강훈 기자)   

100만 평화촛불에 전세계 감동
탄핵정국에도 금융시장은 ‘평온’
헌재판단, 금리인상 등 불안감 존재

지난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찬성 234표로 통과됐다. 국정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을 맞이한 것.

하지만 탄핵 정국이 금융시장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봐도 될듯하다.  

탄핵 후 첫 거래일인 12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했고 15일(종가기준)에는 코스피 2036.65, 코스닥 620.61을 기록, 9일 대비 각각 0.59%, 4.42%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발표의 영향으로 1180원으로 7원(0.6%)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치 불안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그간의 통념을 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경우 남북관계 악화 등 외부적 불안요소가 발생할 때마다 흔들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4년 3월12일 오전 11시56분 노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날 대비 각각 2.43%, 3.44%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1.8원 급등했다.

▲박 대통령 탄핵 후 첫 거래일인 12일 코스피를 비롯한 각종 금융지표는 안정적이었다. 사진은 지난 12일 장마감 후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 (사진=연합뉴스)

탄핵으로 ‘박근혜’라는 불확실성 사라져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금융시장 관계자들도 “국민 대부분이 탄핵 가결을 원했던 만큼 탄핵 부결이 ‘최악의 수’였을 것”이라며 탄핵 통과에 대한 안도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전반이 탄핵 가결을 예상한 상황에서 탄핵안이 통과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국민의 분노, 촛불집회 확산 등의 혼란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최순실 사태가 터진 이후 환율과 CDS 프리미엄이 오르고 투자심리가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탄핵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시장과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탄핵국면에서 보여준 성숙된 시민의식이 탄핵의 부정적 영향력을 감소시킨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즉, 7차례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비폭력·평화적으로 한 목소리를 낸 점이 외국인 투자자 등에게는 긍정적으로 비춰졌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6일부터 계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탄핵이 결정된 후에만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는 이 흐름 그대로 ‘산타랠리(연말과 신년 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탄핵을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탄핵 통과로 인해 불안감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는 해석까지도 가능하다.

다만 회의론도 존재한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부정적 영향은 없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른 혼란,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경제정책 방향 혼란,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적 변수 등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거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종우 IBK 리서치센터장은 “정치적 이벤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짧기는 하지만 헌법재판소 심판, 조기 대선정국 등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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