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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촛불집회는 박근혜가 선사한 창조경제? 업종별 ‘희비쌍곡선’

홈쇼핑 울고 호텔 대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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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2016.12.17 08:48:09

▲지난 3일 촛불을 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말마다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표정이 갈리고 있다. 같은 일대의 상권이라도 한파를 맞은 업체가 있는 반면, 깜짝 매출에 함박웃음을 짓는 곳이 있다. 촛불은 이제 광화문에서 종로 북촌로 헌법재판소, 국회가 있는 여의도 등으로 번지고 있다. 촛불에 울고웃는 유통가를 CNB가 들여다봤다. (CNB=김유림 기자)

광화문 일대 편의점·커피숍 매출↑
세계적 촛불 보러 인근 호텔 꽉차  
촛불집회 가느라 쇼핑·영화관 외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 10월말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는 거의 매일 저녁마다 촛불로 밝혀지고 있다. 

▲광화문 인근 편의점에서 양초와 종이컵 등 집회물품을 팔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특히 매주 토요일은 교복을 입은 청소년, 대학생,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연인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인파가 모이면서 일대의 상권들은 때아닌 ‘촛불집회’ 깜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회 장소 인근의 ‘편의점’은 먹거리뿐만 아니라 양초, 종이컵, LED양초, 핫팩 등 집회에 필요한 용품들이 동날 정도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에 따르면 촛불집회가 이어진 지난달 네 번의 토요일(5, 12, 19, 26일)의 광화문 일대 20개 점포의 간편식·티슈·종이컵 등의 매출이 1년 전보다 많게는 4배 가량 늘었다. 첫눈과 비까지 내린 지난달 26일에는 우산·비옷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배까지 치솟기도 했다. 

BGF리테일의 씨유(CU) 역시 매출이 뛰었다. 지난 3일 씨유 광화문 인근 점포들의 양초, 건전지, 삼각김밥, 핫팩의 매출은 1년 전 주말보다 각각 79%, 22%, 33%, 32% 증가했다. 이날 이 일대 씨유 전체 점포의 양초 매출이 54.6%, LED촛불에 쓰이는 건전지는 54.6% 판매가 증가했다. 이날은 탄핵 가결 바로 전 마지막 주말 집회였으며, 주최 측 집계 서울 170만명, 전국 232만명 등 사상 최대의 인원이 동참한 날이기도 하다. 

▲5차 촛불집회 날인 11월26일 광화문 광장에 올 겨울 첫 눈이 내리면서, 근처 편의점들의 우비와 우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추운 날씨에 커피전문점을 찾는 수요도 급증했다. KB국민카드가 1~6차 촛불집회 기간 중 종로구와 중구의 카드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카드 이용 건수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23만8222건을 기록한 ‘커피전문점’이다. 광화문 인근 엔제리너스커피의 11월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늘었으며, 할리스커피 역시 2배 이상 상승했다. 탐앤탐스는 11월 토요일 매출이 평균 38% 증가했다. 

▲주말마다 집회로 광화문 인근에 낮부터 늦은 밤까지 수십만명이 운집하다보니 주변의 커피전문점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MBN뉴스 캡처)


간단하게 기다리지 않고 빨리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 역시 찾는 사람이 많았다. 롯데리아에 따르면, 광화문점의 매출이 주말 촛불집회 기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급증했다. 지난 1차 집회(10월 29일)에서 평소 토요일보다 매출이 55%가 늘어난데 이어, 2차(11월 5일) 203%, 3차(11월 12일) 121%, 4차(11월 19일) 132%, 5차(11월 26일) 306%, 6차 집회(12월 3일)에는 145%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으로 소비위축 현상이 심해지면서 백화점들은 참담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가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백화점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을 노려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고객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겨울 정기세일이 진행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의 매출이 2011년 이후 6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첫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0.7%, 현대백화점 -1.2%를 기록했다. 

특히 주말 집회 때의 교통혼잡으로 인해 서울광장 근처의 백화점들의 매출 위축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26일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작년 같은 시점보다 11.1% 급감했고, 신세계 중구 본점도 5.5% 줄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아무래도 주말 촛불집회가 대규모로 시행되는 날에는 교통이 혼잡하기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가고 텔레비전 채널이 촛불집회 생중계에 집중되다 보니, TV홈쇼핑 주말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달 26일 토요일 오후 6~10시 현대홈쇼핑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3.7% 감소했으며, 목표 매출 달성률도 121%보다 낮은 99%였다. GS홈쇼핑에서도 작년에는 대부분 상품이 목표치를 달성한 것과 달리 올해는 해당 시간대에 방송된 20개의 상품 중 6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목표치에 미달했다.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뜸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 수는 126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만명(17.0%) 줄어들었다. 매출액도 1039억원으로 156억원(13.0%) 감소했다. 뚜렷한 화제작이 없는 것도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촛불 집회에 참가하느라 극장에 갈 시간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더플라자호텔 전경. (사진=더플라자호텔)


촛불집회 호황과 타격을 동시에 맞고 있는 곳도 있다. 호텔업계다. 

촛불집회가 전 세계적으로 ‘살아있는 문화재’로 알려지면서 서울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더 플라자호텔의 예약률은 폭증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총 400여개 객실 중 주말 예약률이 98%에 육박하고 있다. 1박에 800여만원 수준인 스위트룸을 제외하고는 빈 객실이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 

지방에서 올라온 집회 참가자들로 인해 근교의 호텔 이용 증가세도 두드려졌다. 1100여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롯데도 주말이면 예약률이 80~90%를 넘는다. 특히 내국인 비율이 높게는 40%까지 차지한다. 광화문대로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도 주말마다 80%이상의 객실이 예약됐다. 

광화문 호텔 향해 100만 인파 역류…‘최악의 결혼식’ 

하지만 호텔 안에 위치한 뷔페나 레스토랑, 연회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비교적 넓은 공간이 예약 가능한 호텔 식당 특성상 점심보다는 저녁 비즈니스 모임 장소로 이용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연말에는 향우회, 동창회, 송년회 등이 몰려있어 1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시기다. 

하지만 주말 저녁 촛불시위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몰리면서 인근의 도로는 통제되고 지하철 역시 만원 상태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기업 직원은 “직장 상사의 딸 결혼식이 광화문 인접한 호텔에서 있었는데 인파를 헤집고 지나가다보니 삼십분 넘게 지체됐다. 결혼식 끝난 뒤에야 겨우 도착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인해 유통업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며 “하지만 여름까지 이어져온 회복세는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꺾였고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특수효과를 누리고 있는 곳 외에는 유통업계 전반적인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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