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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근혜 대통령 ‘머리 모양’에 ‘세월호 7시간’ 열쇠 있다

CNB가 대통령 헤어스타일 전수조사 해보니…세월호 당일만 헝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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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6.12.07 15:35:45

▲2015년 6월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할 때의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오른쪽)과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의 모습. 머리 스타일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취임 때부터 현재까지 약20회 가량 민방위복을 입었는데, 헝클어진 머리 모양은 세월호 참사 당일이 유일했다. (사진=CNB포토뱅크,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방문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흐트러진 머리 모양’을 두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CNB 분석결과 이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그날 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를 추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NB=도기천 기자)

세월호 참사 당일 두 번 머리 손질
전무후무한 부스스한 머리 ‘의문’
급히 손봐야할 말못할 사정 있었나

CNB가 청와대 홈페이지와 언론에 공개된 박 대통령의 각종 행사·회의 모습을 취임 당시인 2013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에만 유일하게 헝클어진 머리 모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던 이날 오후 3시경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손질했다. 통상 박 대통령은 아침마다 전속 미용사로부터 머리 손질을 받는데, 이날은 해당 미용사를 오후에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청와대는 “2014년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20분경부터 약 1시간가량 전속 미용사가 청와대에 머물렀고 당사자(미용사)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소요된 시간은 20여분”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해당 미용사의 증언을 토대로 오후 1~3시 사이에 약 90분간 올림머리를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를 닮은 단정하고 우아한 올림머리를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 (왼쪽부터) 8월 22일 을지 안전보장회의, 3월 7일 수석비서관 회의, 11월 29일 대국민담화. (사진=청와대)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의 머리 스타일은 전속 미용사의 손을 거쳤다고 보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헝클어져 있었다. 일부 머리카락이 밖으로 삐쳐 나온 부스스한 모습이었는데, 한때 유행했던 ‘바람 머리’처럼 보이기도 했다. 평소 대외행사에 참석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를 닮은 단정하고 우아한 올림머리를 한결같이 고수해왔다.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은 지난 2005년부터 서울 강남의 유명 헤어숍 원장 정모(55)씨가 전담하고 있다. 정씨는 수십년 간 미용업에 종사해온 베테랑 미용사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는 해당 미용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깔끔한 헤어스타일이 부담스러워 일부러 부스스한 모양으로 머리를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민방위복을 착용했는데 이에 맞춰 일부러 머리를 헝클어지게 꾸몄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2014년 4월 17일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는 박 대통령. 이날도 평소처럼 머리 모양이 단아했다. 전날 중대본 방문에 맞춰 일부러 머리를 흩트렸다면 이날도 그랬어야 말이 된다. (사진=청와대)


평소 민방위복 착용때 단아한 머리 유지

하지만 CNB가 박 대통령이 평소 민방위복을 입을 때 머리 모습을 분석해보니 세월호 당일만 유일하게 머리 모양이 부스스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2월 25일 취임 때부터 현재까지 약20회 가량 민방위복을 입었는데, 안보위기 또는 중대한 재난상황일 때였다. 

지난해 6월 메르스가 창궐할 때는 무려 6번이나 민방위복을 입고 대책본부와 병원을 찾았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릴 때도 민방위복 차림이었고, 가뭄 피해 현장 역시 같은 복장이었다. 가장 최근의 민방위복 차림은 지난 8월 22일 을지 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할 때였다. 

이 모든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머리는 항상 단정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2014년 4월 17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러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을 때도 평소처럼 머리 모양이 단아했다. 전날 중대본 방문에 맞춰 일부러 머리를 흩트렸다면 이날도 그랬어야 말이 된다. 

청와대는 “머리 손질 시간은 20여분에 불과했다”고 밝혔으나 헝클어진 머리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20분간 머리손질을 했다”고 밝혔다. 5분 거리인 중대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15분이다. 머리손질 했다는 20분 외에는 뭘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날 박 대통령의 머리는 왜 헝클어진 걸까.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전 10시30분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뒤 오후 5시 15분에 중대본을 방문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면과 유선으로 보고만 받고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이 ‘사라진 7시간’의 중간에 평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머리를 손봤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해놓고 5시 15분이 되어서야 중대본에 나타났다. 청와대에서 중대본이 설치된 세종로 정부서울청사까지는 차로 5분 거리인 1.7킬로미터에 불과하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은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지시를 내렸고, 경호가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면서 20분간 머리손질을 했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시간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앞뒤 퍼즐을 맞춰보면 급히 머리를 손볼 수밖에 없었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피부미용시술, 의료시술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오는 14일 예정된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를 거친 신보라 대위와 조여옥 대위,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 전 청와대 의무실장, 김영재 원장, 김상만 원장, 차광렬 차움병원 총괄회장 등을 불러 이 부분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미용사 정씨 또한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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