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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의 튀는 경제] 촛불을 이용하는 장사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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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세현기자⁄ 2016.11.21 12:03:22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입만 열면 원칙을 내세우던 이의 반칙이었기에 사람들의 화는 더할 수밖에 없다. 분노의 집단에너지가 매주 광화문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렇게 분출된 에너지는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바꿀까.

하지만 촛불 민의에 편승해 현 상황을 본인 또는 속한 조직의 잇속에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상징조작과 기회포착에 능한 재주를 갖고 있다.

우선 누가 붙여준 것인지, 항상 스스로를 ‘대한민국 검사’이라 부르는 분들이다. 사실 이들은 본 사태에 있어서 발언권이 없다. 민정수석실의 압력이었건, 알아서 본 눈치였건 박관천 전 행정관의 2014년 최순실씨 국정농단을 조사한 보고서를 보고도 덮어두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본 사태의 방조범이라 할 검찰은 공분(公憤)을 사는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포토라인 앞에 세워놓고 본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참에 정치권에 대한 힘의 우위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것일까. 너무도 그리운 과거 검사공화국을 재건해보자는 의도일까.

다음은 일단 아무거나 터뜨려서 대중의 관심을 받아보려는 관심종자 정치인들이다. 상당수는 과거 정치자금법과 뇌물수수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화려한 언변을 무기로 종편채널과 거리 집회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에게 마이크와 카메라는 너무나 반가운 도구다. 수십년 전부터 사실여부와 무관하게 그 어떤 내용이든 오디오와 비디오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기가 막히게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향정신성의약품 복용과 군면제에 대한 석연치 않은 변명으로 일관한 몇몇 연예인들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이들도 SNS에 길라임 예명을 쓰시는 분을 욕하는 글 하나, 사진 한 장 올려놓는 순간 ‘소신·개념 연예인’이라는 찬사가 줄을 잇는다. 물론 과오가 있더라도 국민으로 분노 행렬에 참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만, 사람들의 ‘좋아요’ 버튼이 대기하고 있을 때만 의견을 개진한다. 절대 조용히 묵묵히 시위행진에 동참하지 않는다. 소신은 개뿔, 편승이라 보는 것이 맞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쏘시개가 아니다. 냉정함에 기반한 다음에 대한 똑똑한 청사진이다. 국민 분노를 이용해 개인 장사를 하고 있는 당신들도 ‘정말 나쁜 사람’ 만큼은 아닐지라도 ‘꽤 많이 나쁜 사람’이다.

나 스스로는 결심했다. 다음 선거는 포퓰리스트와 거리를 두려 애쓰는,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물론 길라임이나 김주원 같은 가명을 활용하여 안티에이징 병원을 찾지 않는 자에 한하여.


* [정세현의 튀는 경제]는 매월 1회 연재됩니다

■ 정세현 (문제해결 전문가)
현 티볼리컴퍼니(Tivoli Company) 대표, 한우리열린교육 감사
전 삼일회계법인 PwC Advisory 컨설턴트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영국 Nottingham Trent University M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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