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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현대중공업 호실적 효과? 하이투자증권 ‘매각 중단’ 되나

실적 개선에 느긋해진 현대重, 팔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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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강훈기자 |  2016.09.22 08:46:58

▲현대중공업 자구안에 핵심으로 꼽히는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본사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물로 내놓은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얘기가 인수합병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의 핵심인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CNB=손강훈 기자)

현대重 상반기 흑자 돌아서  
“지금 팔면 손해” 신중론 부상
대형증권사들 이래저래 시큰둥 

지난 6월 1일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자구계획안을 승인하면서 현대중공업은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 마련에 나선 상태다.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약 20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설비지원부문, 로봇사업부 등의 분사를 계획·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힘쓰며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통해선 약 7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전체 자구안에서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상당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매각 포기’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데는 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이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상반기 영업이익은 8824억원으로 조선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정유부문 흑자와 그동안 펼쳐온 경영합리화 노력이 힘이 됐다. 

특히 2분기 희망퇴직으로 인한 퇴직위로금 26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이런 성과를 냈기 때문에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앞으로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혹독한 비용감축 노력으로 당장 3분기부터 인건비가 1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매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매각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CJ투자증권을 인수할 때 7050억원, 이 후 유상증자 4000억원 등 하이투자증권에 1조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입했다. 

하지만 매각예상가는 5000~60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당한 손실을 보면서 팔 만큼 급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의 시장가는 5000~6000억원 정도이다. 1조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선 지금 팔면 투자금에 절반도 받지 못하게 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계동 사옥.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 지각변동 “끝”

인수합병 시장에서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현재 증권업계는 ‘규모의 경제’로 재편에 들어갔다. 지난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인수합병을 시작으로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인수,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 등 거대 증권사가 속속 출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각각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 KB증권으로 재탄생해 업계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거대증권사들의 탄생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관심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 금융사들은 시큰둥한 모양새다. 증권업계 순위 27위인(자산기준) LIG투자증권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중대형 증권사는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대우증권, 현대증권 인수전 때 고배를 마셨던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경우,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며 뒤로 물러났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8일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참여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매력적이지 않다. 인수한다고 무슨 시너지가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는 하이투자증권처럼 어중간한 규모의 증권사 인수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큰 이점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망과 인력구조가 겹쳐 시너지가 나지 않기 때문. 여기에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로 인한 우발채무(미래에 예상되는 채무) 우려도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매각 가격을 5000~6000억원으로 보고 있는데 단독 인수후보자인 LIG투자증권이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지금 매각한다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경우처럼 갑자기 ‘큰 손’이 나타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현대증권은 우선협상자로 결정됐던 오릭스PE와 인수가 틀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KB금융지주가 등장해 당초 예상보다 비싼 값에 팔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2일 CNB와의 통화에서 “하이투자증권 매각은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CNB=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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