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추 대표측 한 측근인사는 “김 전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셨고 추 대표가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했다”며 “통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전 대표는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잠깐 통화했고 언젠 한번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은 일을 시작할 때이니 일을 잘 시작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관련해 ‘김종인 책임론’을 제기했고 김 전 대표가 정면반박하면서 장외에서 충돌한 바 있으며, 더구나 추 대표는 ‘노동자’ 표현 삭제로 문제됐던 강령 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김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민주당 공천파동인 ‘옥새파동’에 함께 휩싸이는 등 악연으로 얽혀 있다.
그러나 추대표는 지난 27일 대표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배가 난파선처럼 흔들릴 때 잘 잡아주셨다”며 “김 대표가 제시한 경제민주화가 국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역할 공간을 드리겠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 향후 김 전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추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의 잠룡들에게도 ‘릴레이 전화’를 걸어 소통에 나서는 등 내부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추 대표의 야권 주자들과의 ‘릴레이 전화’는 친문 지도부 출범으로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경계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예비주자들과의 ‘유선 스킨십’을 통해 공정한 대선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차원도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