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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우리은행 유력인수후보 나왔나? 1년만의 민영화 발표 “왜”

15년 매각 역사 학습효과? 금융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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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16.08.24 09:15:23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발표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CNB포토뱅크)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도입키로 해놓고 지금까지 미적대던 정부가 지난 22일 민영화의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이미 유력한 인수후보자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올해로 16년째 민영화를 진행 중인 금융당국이 시장상황을 신중히 감안해 이번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미적대던 예보, ‘빛의 속도’로 민영화 
갑작스런 일정 발표에 금융시장 ‘긴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내 매각 자신감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22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의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운을 띄운 지 1년1개월 만이다.

과점주주는 소수의 주요 주주가 이사회를 통해 경영에 각자 참여하는 지배구조다. 우리은행을 쪼개서 팔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보유 지분 48.09% 중 30%가 매각 대상이다. 이 30%를 4~8%씩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식으로 나눠서 판다는 게 이번 안의 핵심이다. 

예보는 24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23일까지 투자의향서(LOI) 접수한 뒤, 11월 중에 최종인수후보를 낙점할 계획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 및 대금납부 절차를 마무리할 생각이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임시주총을 열어 연내에 선임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매각 공고에서 이사회 구성까지 4개월 만에 끝내겠다는 것. 이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15년 넘게 끌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광석화(電光石火)에 비유된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비교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의 속도다.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미 금융당국이 진성투자자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중동 국부펀드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뚜렷한 진척이 없다가 이번에 갑자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은 것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권이 이런 기대를 갖는 데는 우리은행이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린 점이 한 몫 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순이자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5.15%, 7.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중 은행들 중 가장 양호했다.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29.91%, 순이자손익은 5.36% 증가했다. KEB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은 7.55% 증가했으나, 순이자손익은 1.09% 축소됐다. KB국민은행도 당기순이익은 1.78% 증가했지만, 순이자손익은 2.35% 감소했다. 

여기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민영화 의지가 워낙 강하다는 점도 연내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행장은 올해 직접 민영화를 위해 발로 뛰었다. 싱가폴·유럽·미국·일본 등지에서 해외IR(기업설명회)을 개최하며 약 50군데 이상을 1대1로 만나며 수요처를 모색했다. 해외세일즈의 성과는 금융위에 보고됐고 정부와 우리은행 매각 주관사를 통한 수요조사 작업에 힘이 보태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CNB에 “이 행장이 해외IR을 통해 접촉했던 투자자들은 금융위에 전부 보고됐다”며 “정부에서도 이번만큼은 실패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충분히 확인·검토한 후 일정을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앞뒤 사정으로 인해 ‘금융당국이 이미 ‘키맨’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 “현 시점에서 과점주주 매각을 추진할 만한 잠재 투자수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무엇보다 국내·외에서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현재 주가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예보는 지난 2001년 3월 우리금융지주에 12조8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지분 100%를 취득했다. 이후 블록세일·배당금 수령 등을 통해 8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그간 투입된 이자와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1만3000원은 돼야 나머지 공적자금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현재 주가(23일 종가 기준)는 1만350원에 머물러 있다. 설령 1만3000원을 넘겨도 고민이다. 예보로서는 높은 매각가를 받을 수 있어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매수자 입장에서는 오른 가격(주가)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주가의 향방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저평가된 부분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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