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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칼럼] 아내 보다 무서운 딸

Dr. 홍의 무명초 이야기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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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성훈기자 |  2015.12.15 16:25:36

‘딸 바보’와 ‘바보 아빠’의 차이는 무엇일까. 의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가 귀여운 딸을 자의적 의지로 애지중지하면 딸 바보에 해당한다.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 교육이 전제돼 있다. 반면 딸의 응석을 무한정 받아들이면 바보 아빠 확률이 높아진다. 딸의 사회성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탈모 치료에서는 ‘바보 아빠’가 되지 않으려는 ‘딸 바보’의 움직임도 있다.

동료들이 탈모 치료를 권유해도, 아내가 아무리 성화여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망부석 사내도 딸의 한 마디에는 움직인다. 귀여운 딸에게 줄 수 있는 작은 선물로 여긴다. 사춘기에 접어든 여학생들은 외모에 민감하다. 초등 저학년 딸들은 그저 멋진 아빠, 좋은 아빠로서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사춘기로 넘어가면서 아빠의 외모를 옆집 아저씨와 비교하게 된다. 표현하지 않지만 기왕이면 미남 아빠를 원한다. 

딸들은 선천적인 외모를 바꿀 수 없기에 체념하고 다른 좋은 점을 찾으려고 한다. 다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는 좀처럼 마음을 접지 못한다. 대머리는 치료할 수 있다. 그렇기에 딸들은 아빠에게 치료를 권유한다. 웅선의원을 찾은 40대 K씨도 초등 4학년 딸의 등쌀에 떠밀린 케이스다. M자 형태의 남성형 탈모인 K씨는 치료를 한 적이 없다. 집안에 내려온 유전인데다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등학생 딸의 한 마디에 충격을 받았다. “친구들이 아빠가 할아버지 같다고 놀렸어!” 꼬마들의 눈에는 학교 행사에 참여한 K씨가 아저씨인지, 할아버지인지 분간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대머리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K씨에 대해 아내는 지구에 사는 ‘화성인’으로 생각한다. 화성인 K씨는 지구사람이 아무리 떠들어도 무관심했다. 딸의 반응도 금성인의 발언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딸이 좋아한다면 화성 아빠도 지구인으로 변신한다. 그것이 아빠의 마음이다.

딸 바보인 K씨가 말했다. “아내 보다 딸이 무서워!”

글쓴이 홍성재 의학박사/웅선클리닉 원장
의학 칼럼리스트로 건강 상식을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살가움과 정겨움이 넘치는 글로 소개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 ‘탈모 14번이면 치료된다’ ‘진시황도 웃게 할 100세 건강비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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