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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졸지에 ‘한화맨’ 된 ‘삼성맨’들…지난 1년 돌아보니

날개 단 삼성출신 직원들…급여·처우·실적 ‘삼박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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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12.15 11:27:10

▲서울 장교동의 한화그룹 본사 사옥. (사진 제공: 한화그룹)

‘삼성·한화 빅딜’ 1년이 지난 현재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한화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단 4개사의 실적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소속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무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아침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이 된 그들은 지난 1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4사 직원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CNB=정의식 기자)

과거 삼성맨들 “삼성 시절보다 낫다”
급여 인상, 노조 인정 등 실질처우↑
실적도 승승장구…향후 전망은 안개속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삼성그룹의 석유화학·방위산업 관련 4사가 한화그룹 소속이 된지 1년이 지났다. 재계를 들썩이게 한 2조원 규모의 거대 빅딜은 현재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삼성그룹에서 비주력 계열사로 간주되던 4사가 한화그룹에서는 모두 주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4사의 합류로 한화는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에서 국내 1위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됐으며, 재계 순위도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올랐다. 

실적도 고무적이다. 한화토탈은 올해 9월30일까지 57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한화그룹 모든 계열사의 영업이익 4000억 원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화종합화학도 자회사인 한화토탈의 높은 실적에 힘입어 3분기까지 약 104억 원의 지분법이익(배당수익 등 영업외손익)을 기록했다. 

한화테크윈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무려 364.2%나 증가한 240억 원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빅딜의 여파로 약 2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겠지만, 내년에는 1000억 원대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테크윈의 자회사인 한화탈레스도 실적이 양호하며, 내년 프랑스 방산업체 탈레스가 보유 지분 50%를 한화그룹에 매각해 한화그룹 단독 소유가 되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탈레스와 한화는 지난 6월 16일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 합류한 4사가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한화토탈의 주식 50%를 보유한 (주)한화, 한화탈레스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테크윈 등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별 상장사 86개의 올 한해 평균 주가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한화그룹 상장사의 평균 주가상승률이 38.97%로 가장 높았다. 

▲기업평판 사이트의 한화토탈 등 4사 평가들. 배경은 충남 대산의 한화토탈 공장. (사진: 한화토탈, 잡플래닛)


4사 직원들 “한화 이적 긍정적”

이렇듯 한화그룹 측에서 보면 지난 연말의 빅딜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자신들의 뜻과는 관계없이 하루아침에 ‘삼성’에서 ‘한화’로 명함을 교체해야했던 4사 임직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노동조합, 기업 평판조회 사이트, 취업정보 사이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4사 직원들의 속내를 확인한 결과, 의외로 한화로의 이적에 만족하는 직원들이 많았다. 급작스런 빅딜 결정이 공개됐던 지난해 연말, 4사에서 연쇄적으로 노조가 결성되며 ‘한화 이적’을 적극 반대했던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한화토탈 대산사업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CNB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보면 통상임금이 미적용 되던 것이 적용되면서 실질급여가 인상됐다”며 “올해 실적이 올라서인지 노사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화종합화학의 한 직원도 “단체협상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잘 마무리됐다”며 “막연한 기업 이미지보다는 실질처우 개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삼성 시절 노조가 없었던 것과 달리 한화에서 노조를 인정해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 각사마다 노사 간 온도 차이는 있지만 아예 노조가 없던 시절에 비하면 유리한 환경이라는 것. 

이같은 분위기는 직원들이 익명으로 기업평가정보를 올리는 잡플래닛 등 기업 평판조회 사이트를 통해서도 감지됐다. 

“한화로 주주가 바뀌며 한화그룹 화학부문 내 큰 축을 담당.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탄탄한 회사.” (한화토탈)

“기존의 관리중심의 삼성문화에서 기획의 한화로 변모하는 과도기를 겪는 중.” (한화토탈)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되며 파업 등 소동을 겪었지만 차츰 안정화되며 특히 방산부분은 기존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한화테크윈)

“자율출퇴근과 판교사옥은 정말 좋음. 한화그룹 분위기가 어떻게 반영될지가 관건” (한화테크윈)

“삼성그룹 문화에서 성장의 한계를 갖고 있었으나 한화그룹 인수 후 성장 가능성 높음” (한화탈레스)

이처럼 한화 이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보다는 긍정적으로 보고,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특유의 포용력 있는 기업문화를 최대한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좀더 강화한다면 내년쯤 재계 순위를 또 한 계단 올릴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다소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또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한화토탈의 에틸렌 업황이 올해는 호조였지만 1~2년 후에는 악화될 수도 있고, 한화종합화학의 폴리프로필렌 업황도 부진한 상태”라며 “업황에 따른 부침은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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