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15.09.14 16:12:54
폐암의 주요원인 라돈, 우리 아이들은 라돈에 무방비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국회의원(경기 성남수정)은 지난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라돈 고농도의심지역 376개교의 공기질과 27개 교의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공기질은 60개교가 기준치(170㏃/㎥, 베크렐)를 초과하고 지하수는 5개교가 기준치(148Bq/L, 국내 지하수 라돈 관리기준이 없어 미국 기준으로 적용)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학교들의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학교 가정통신문을 확인한 결과 학부모들에게 후속조치가 끝나기까지 이 사실을 알린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자연방사성물질의 하나인 라돈은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인체에 매우 해로운 원소이다.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은 정부가 나서 라돈을 적극 관리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예산부족으로 일부 반지하 생활자등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가 지정한 라돈 고농도 의심지역 내 403개교 중 376교에 대해 지난해 4월~7월․ 9월~12월로 계절별로 구분해 측정하였으며 지하수는 27개교를 대상으로 단계별(원수․꼭지수․정수기)로 측정한 결과이다.
김태년 의원 "예산집행 운운하지말고 즉각적 조치 취해야"
김태년 국회의원이 교육부 및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라돈 실태조사 및 후속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라돈 측정 결과값이 연평균 600㏃/㎥이 넘는 학교는 총 4개교(충북1교, 전북1교, 경북2교)로 이 중 기준치의 17배를 초과한 유치원 1교는 연초에 폐원하였고 나머지 2교는 시설공사 이후에도 기준치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하수 실태조사에서 라돈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한 5개교 중 1개교는 사용금지 조치, 4개교는 시설 보완으로 후속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년 의원은 “학생 보건에 위협요소가 생긴 만큼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하고 "지난해 4월부터 측정해 이미 라돈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예산 받고 집행하는데 걸린 1년 이상의 시간동안 아이들이 고농도 라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라며 관계자들을 질타했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