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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이 학생을 위해 기업유치에 앞장서야"

강발연 김인중 박사 '지역대학의 바람직한 역할' 통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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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7.03 11:39:05

"지역대학들이 기업유치에 앞장서야 한다. 대학으로서 기업유치는 下之下(하지하)선택이지만 수요자인 학생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산학연관 협력에 의한 기업유치는 대학이 장점이 있다."

 

지역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감소에 의한 학령인구 수 급감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출산율은 1.19명으로 OECD 중 가장 낮다. 진학률도 감소하고 있다. 2014년 고등학교 졸업자 대학진학률은 70.9%로, 2008년 83.8%를 정점으로 급락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선 취업 후 진학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최근 10%를 넘어섰다. 체감 청년실업률은 30%를 웃돌고 있다. 이는 고용률 통계의 허상과 관련이 깊다. 현재 공식적인 고용률은 상승하고 있다. 이는 비정규직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좋은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의 체감 실업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저출산과 고령화,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취업을 보장하는 사람이 새로운 리더'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성장에 따른 경제악순환 우려다. 경제성장률의 저하는 국내총생산에 대한 투자율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가계소득 증가율 감소와 민간소비지출을 줄여 결국 저성장으로 연계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인중·김석중∙이원학 연구팀은 최근 대학의 환경변화에 따른 지역대학의 패러다임전환을 제시한 '대학환경변화와 지역대학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역대학이 적극적으로 창업과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의 성장과 분배, 고용의 한 축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강원도의 산업경제의 전국 비중은 미미하다. GRDP(지역 내 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은 1985년 광공업 발달로 4.0%를 기록한 이후 2000년 2.9%, 2013년 2.4%로 낮아지고 있다. 면적은 16.8%를 차지하지만 인구는 3.0%에 불과하다. 제조업 비중은 0.7%이고, R&D는 0.6%에 그치고 있다. 1인당 GRDP 역시 울산광역시의 약 1/2.7 수준이다. 이는 청년층 인구의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30대 인구 유출은 심각해 2014년의 경우 전년 대비 3.8%나 감소했다. 강원도 청년 고용률은 30.4%로, 전국 최하위이다. 지난달 3월 강원도 청년 실업률은 18.8%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4.9%가 증가했고, 80대 이상은 7.5%가 늘었다. 하지만 10대는 오히려 2.9%가 감소했다. 저출산고령화의 민낯이다. 악순환 구조를 타파할 근본적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20대는 0.8%가 증가해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수도권 거주 대학생들이 지역대학으로 이동한 것이다.

 

희망은 오히려 가까운 곳에 있다.

 

지역대학의 연구능력이 그것이다. 연구개발 조직은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기업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연구개발인력은 차이가 난다.전국은 기업주도형(59%)인데 반해 강원도는 대학주도형(74.8%)이다. 연구개발투자비 역시 전국은 기업중심(77.9%)이지만 강원은 대학중심(52.5%)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대학의 연구개발성과를 지역산업화 시키는 전략과 함께 기업연구역량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내 대학 산학협력단은 4년제 9개와 2년제 6개 모두 15개로, 대부분 IT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대학주도형 R&D인력 구성은 산학협력과 창업 등 모범사례들을 선보이고 있다.

 

도내 창업의 모범사례로 바디텍메드가 있다. 한림대 최의열 교수는 체외진단(IVD) 분야에서 국내 선두를 달리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이끌고 있다. 한 방울의 혈액으로 현장에서 각종 질환을 진단하는 기술로 창업 16년만에 매출 300억원을 기록했고, 종업원 211명 가운데 지역 졸업자 고용률이 32%에 달하는 글로벌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한라대 서현곤 교수는 중소기업청의 창업지원 앱창작터사업을 스마트 창작터로 전환하고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제넥스, 빔케어교육출판사, ㈜라미소프트 등 8개 창업기업이 탄생하는 데 힘을 보탰다.

 

산학간 공동연구의 성과는 실생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시내를 달리는 탑승형 야쿠프트 카트는 강릉원주대 김봉석 교수와 티에스 김수훈 대표 간 공동연구로 탄생했다. 학생․기업 간 상생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위한 현장실습과 산학공동연구로 극한 배터리팩과 모터개발이 기업성장의 터닝 포인트가 돼 올해 30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2013년부터 강릉원주대 학생들은 매년 3명씩 티에스(주)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으며, 5명의 졸업생은 취업했다.

 

원주 의료기기 신산업을 창출한 연세대 원주캠퍼스 윤형로 전 교수의 사례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윤형로 전 교수는 의공학 인재를 활용한 대학특성화와 신산업 창출을 모색해 先지역산업 창출, 後대학특성화를 목표로 원주시와 공동보조를 맞추며 원주 의료기기산업이라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이는 Key Person과 기업∙대학∙지자체간 역할 분담이 성공 요인으로, 원주 의료기기산업은 현재 국가산단 추진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액의 1%, 최대 1억 5000만원의 기술료는 받게 된 삼우아이엠씨㈜∙강원대 윤경구 교수와 함께 나노기술과 한방의 융합연구소를 유치해 홍천나노한방 RIS 사업단을 설립하는 등 신산업을 창출한 강원대 정연호 교수, 산학연관 협력으로 POSCO를 유치한 강릉원주대 박상엽 교수 등도 모범모델이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인중 경제산업연구실장은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 대학이 창업 및 고용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이는 곧 기업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이 창업 및 창업지원, 기술이전, 공동연구, 기업 및 연구소 유치, 신산업 창출 등 지역에 필요한, 지역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학협력 및 연구전문 교수진을 강화하는 등 대학체계를 혁신해 대학 발전과 구조개혁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공계 중심의 특성화가 아닌 경제, 사회, 심리 등 융합연구를 제안했다. 즉 1인에 의한 스타 특성화, 산학협력에 기초한 산학협력 특성화, 개별 학과의 성장과 성과에 기반한 학과 특성화, 학과간 융합에 의한 학제적 특성화 4가지 형태다.

 

아울러 강원도형 창업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식기반의 생태계를 기반으로 대학인력 양성과 연구, 사회적 자본 등 창업인프라를 통해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창업으로 이어지는 산업발전·산업구조 고도화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김인중 경제산업연구실장은 "대학으로서 기업유치는 下之下(하지하)선택이지만 수요자인 학생을 위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산학연 협력에 지자체가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산학협력단 교수의 임용기간 3~5년으로 확대조정하고, 기술이전, 국제특허 이외에 창업 가중치를 부여하는 등 대학의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원발전연구원은 강원도 산학협력단장협의회와 공동으로 1일 오후2시 연구원 1층 대회실에서 대학 스스로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강원도 발전과 지역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강원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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