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6.25 11:08:26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 동안 게을리했던 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며 노출의 계절 ‘여름’을 바람직하게 맞이하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무엇이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였던가.
평소 운동을 즐겨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몸 만들기에 매진하기 앞서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탈장’이다. 탈장이란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나온 상태를 말하는데, ‘스포츠탈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로 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발생한다. 이 외 심한 변비, 복부비만, 흡연, 만성질환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운동 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복부에 강한 힘을 주게 되면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과 근육층이 터진다. 이때 압력이 발생하고 얇은 복막이 터진 복벽 사이로 풍선처럼 튀어나오며 그 속으로 장이 밀려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타구니에 생기는 탈장은 전체 탈장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 탈장 방치, 장기 괴사 합병증 주의
탈장이 발생하면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사타구니나 배꼽, 옆구리 등에 볼록한 덩어리가 튀어나오게 되며 손으로도 만져진다. 튀어나온 부분은 서 있거나 배에 힘을 줬을 때 도드라지지만 누울 경우에는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 표가 잘 나지 않는다.
부산부민병원 외과 박무열 과장은 “대부분의 탈장은 큰 통증이 없으므로 방치하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탈장을 무턱대고 방치할 경우 장기가 괴사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장은 탈출된 부위를 손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거나 편안히 누울 경우 대부분 저절로 들어가지만, 장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일부는 그대로 남아 밖으로 빠져 나온 장기에 피가 통하지 않는 증상이 발생해 괴사를 불러 일으킨다. 또, 복벽이 약해져 탈장 부위가 점점 커지므로 발견과 동시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탈장은 긴급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성인 남성은 서혜부 탈장을 방치할 경우 장이 정관을 눌러 불임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 탈장 치료, 최선의 방법은 복강경 수술
탈장의 가장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탈장의 경우 자연치유를 기대할 수 없고, 약물로도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개복 수술이 필요했던 탈장 수술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요즘은 간단한 복강경 수술로도 치료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수술 후 흉터도 거의 남지 않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도 따로 필요하지 않는다. 당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수술 받을 수 있다.
박무열 과장은 “탈장은 생활습관 개선과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 등으로 쉽게 예방할 수 있다”며 “평소 무거운 짐을 갑작스럽게 드는 것을 자제하고, 장시간 서 있지 않으며 만성 변비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는 행동을 피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복부비만 또한 과도한 지방 때문에 복압이 상승하고, 복벽이 늘어나 조직이 약해지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반드시 체중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리를 갑작스럽게 비트는 운동은 복부 근막을 손상 시킬 수 있으므로 걷기, 요가, 스트레칭 등 복압이 증가하지 않는 복근강화운동을 하는 것이 탈장 예방에 효과적이다.
< 도움말 = 부산부민병원 외과 박무열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