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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역사민족 밝힌 춘천 중도 '한국의 자존심'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 시베리아기원설 반격 중요한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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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4.12.31 08:39:55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예정지인 춘천 중도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우리 민족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민족의 기원에 대해 일본 학자가 제기한 시베리아기원설을 반격할 수 있는 유적들이 발굴된 것이다. 고고학계는 충분한 조사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 28일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 예정지 발굴조사에 대한 '강원도 춘천시 중도동에서 대규모 고인돌 발굴' 제하의 보도자료에서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재)예맥문화재연구원 조사 구역의 20호 집터에서 출토된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圓底深鉢形土器)는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전환기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는 내용이다.

 

또 '돋을띠 새김무늬토기’(刻目突帶文土器)가 출토된 집터는 기원전(B.C.) 11세기 이전 청동기 시대의 가장 이른 단계에 속한다'는 발표와 함께 '중도 유적에서 확인된 시기별 변화 양상과 특징을 보여주는 집터와 고인돌, 다양한 종류의 석기와 토기 등이 강원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당시 문화재청의 발표 내용은 지난 2010년 4대강 살리기사업 하중도 발굴조사를 비롯한 이전 조사결과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당시 발굴조사보고서를 보면 '아직까지 춘천 중도유적지에서 신석기시대의 명확한 유구는 확인할 수 없었다', '북한강의 하안 일대로 다소 넓은 범위에 걸쳐 신석기시대 토기편이 수습된 것으로 보아 신석기시대 생활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추정했다.

 

이런 결과는 지난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 중도 발굴 이후 중도와 중도 인근에 대한 30차례 이상 발굴조사결과와도 비슷한 의견이다. 당시 중도지역에서 출토된 토기를 중도식토기(中島式土器)로 지칭할 만큼 독특한 문화가 인정됐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보호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매장문화재 1차 발굴조사(20만3127㎡)를 통해 고인돌(지석묘) 101기 등 총 1412기의 유구(遺構)가 발견된 것이다.

 

이중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圓底深鉢形土器)는 우리 민족의 기원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에도 인간의 교체 없이 꾸준하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유물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민족이 같은 지역에서 신석기와 청동기문화를 이루며 살았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시베리아~몽골·만주를 거쳐 한반도에 정착했다는 시베리아기원설을 반박하는 중요한 역사자료라는 것이다.

 

시베리아기원설은 일본인 후지다 료사쿠(藤田亮策)가 1930년대 한반도에서 출토된 선무늬의 일종인 새김무늬를 유럽과 시베리아에서 보이는 토기와 연결시켜 즐목문(櫛目文) 토기라 부른 데서 비롯됐다. 이후 시베리아기원설은 정설로 받아들여지다가 최근 들어 수정됐다.

 

나아가 이번 중도 유적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역사 유적이라는 점에서도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고조선사, 고구려사, 발해사를 포함한 중국 동북지방 역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02년 2월 동북변강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東北邊疆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 이른바 '동북공정'의 포문을 열었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한반도 통일 후 간도 영유권 분쟁이나 동북지방 소수민족의 독립 요구에 대처하기 위한 사전 준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지난 2013년 7월 요녕성 우하량 적석총 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축구장 3배 크기에 달하는 돔Dome 공사를 완공했다.

 

이형구 동양고고학연구소장 겸 선문대 석좌교수는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가 발견된 것은 신석기 시대에 살아오던 사람들이 교체되지 않고 청동기 시대까지 꾸준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중도는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과도기가 단절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는, 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대도시라는 것이 역사적 의미이고, 한국의 자존심이다. 어떤 식으로라도 보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균 도 학예연구사는 이와 관련 "1차 발굴에서 많은 유적이 발견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만큼 넓은 지역을 발굴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둥근 바닥 바리모양토기는 우리나라에서 간혹 발견되는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하지만 시베리아기원설을 반박하는 데는 양양 오산리 유적으로도 충분하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보존 범국민운동본부는 지난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출범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중도지키기에 돌입한 가운데 내달 7일 국회에서 학술대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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