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된 종로구 공평지구 (사진=왕진오 기자)
서울 종로구의 건축물 건립지에서 조선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문화재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종로구 공평 1,2,4지구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견돼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발굴조사란 문화재 지표 조사를 통해 매장문화재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실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조선시대 주요 유적인 보신각 등이 위치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CNB와 통화에서 “현재 한울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해당 부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다음주께 전문위원들과 현장 실사를 나가 문화재의 규모와 가치 등을 감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당 부지가 서울 4대문 안 부지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유적일 확률이 높다”며 “일제 강점기 시절 유적에 덮여있는 경우도 많아 보존 등에 관한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적이 발견된 공평 1,2,4지구(연면적 12만4720㎡)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지하8층, 지상 26층의 업무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시행사는 애플트리프로젝트투자금융주식회사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 12월 해당 지구에 대한 정비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시공을 맡은 포스코건설이 해당 구역에 대해 지난 9월 철거 공사를 실시한 뒤에는 공사에 진척이 없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한 상황이었다.
문화재청은 내년 2월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문화재 보존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가 대량 발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라 자칫 공사가 지연될 경우, 시공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은행들의 손실도 우려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착공 시기는 전적으로 시행사가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내년까지 문화재 조사를 마치고 시행사로부터 설계 등 구체적인 공사 계획을 받으면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