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15년 어느 싱글녀의 주말을 '라이프 트렌드 2015'가 제시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꾸몄다.
'라이프 트렌드'는 딱딱하고 어려운 숫자 대신 우리 일상엣 포착한 변화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서이다.
출간 첫해인 2013년에는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으로 X세대의 활약을 부각했고, 2014년에는 불황에도 수그러들 줄 모르는 프리미엄 소비를 ‘그녀의 작은 사치’라는 주제로 조명해, 흥미롭고 통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2015년의 주제는 ‘가면을 쓴 사람들’이다.
지난 몇 해 동안 소셜네트워크 안에서 우린 많은 가면을 써 왔다. 가면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가면을 벗고자 하고, 그렇다고 속살을 다 보일 순 없다 보니 새로운 가면도 찾는다.
2015년은 이 같은 일상의 숱한 가면과 가식, 위선에 얽힌 새로운 욕망과 소비, 사회 문화적 변화가 라이프스타일로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 등 미래의 먹거리를 선점하려는 거대 기업들의 경쟁이 2015년에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스마트’를 내세운 삼성과 ‘워치’를 내세운 애플의 스마트워치 전쟁은 워치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여기에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에서도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는 등 시계업체까지 가세하면서 2015년에는 ‘손목 전쟁’의 2막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쇼 냉장고, 보일러 같은 홈네트워크 수준을 넘어 약병, 텀블러 등 전 분야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빛이 강한 만큼 그림자도 짙다. 미래 먹거리 경쟁에서는 특히 구글의 행보가 주목된다.
소비 측면에서는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족이 유통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쇼루밍은 해외 직구 열풍과 더해져, 프라다나 구찌 같은 해외 명품의 짝퉁이 줄어드는 예상치 못한 효과까지 낳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젊은 여성들이 열광하는 투명한 ‘마이 보틀’에서 그 단서를 찾아보자.
마이 보틀은 고온 저온의 음료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친환경 트라이탄 소재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트라이탄을 사용한 제품이 과거에 없었던 게 아니다. 그런데 왜 유독 마이 보틀은 성공했을까? 안전한 소재라는 필요를 넘어 세련된 디자인, 무엇보다 투명한 소재여서 그 안에 담는 물건이나 붙이는 스티커 등 다양한 액세서리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셀카와 SNS 열풍에서 보듯, 자신을 드러내고 특별해지고자 하는 욕망이 마이 보틀에 담겨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수많은 단서를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재배열한 '라이프 트렌드 2015'를 통해 2015년을 한발 앞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어 낼 인사이트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김용섭 △펴낸곳 부키(주) △368쪽 △정가 15000원.
CNB=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