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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수소차 경쟁…토요타·현대차 누가 웃을까?

성능·가격·디자인 토요타 우위…현대차 “신모델 출시·가격인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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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4.07.02 14:45:19

▲토요타의 세단형 수소연료전지차 ‘FCV’(사진 제공: 한국토요타)

토요타가 수소연료전지차 FCV 시판용 모델을 공개하면서 그간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1위를 자임해온 현대차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요타가 신 모델 출시를 통해 현대차보다 한 발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현대차는 수소차 분야의 주도권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전기차 분야의 테슬라는 자사 특허를 공개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친환경차 경쟁의 최종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CNB=정의식 기자)

 

토요타, 수소연료전지차 ‘FCV’ 공개
‘투싼ix FCEV’보다 성능·가격·디자인↑
현대차 “다양한 모델 출시로 대응”
테슬라 “전기차가 친환경차 대세”

 

지난 25일 토요타자동차는 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위치한 자동차 테마파크 메가웹에서 전세계 기자단을 대상으로 신차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세단 타입의 신형 수소연료전지자동차 ‘FCV(Fuel Cell Vehicle)’를 내년 1분기 중에 일본 국내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시판한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Fuel Cell Vehicle)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차량이다. 배기가스로 순수한 물만 배출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라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요타는 FCV가 “친환경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가솔린 엔진 차와 동등의 편리성을 겸비하고 있다”며 “주행거리 700km, 수소충전시간 3분, 주행중 배출은 ‘물’뿐인 최고의 에코카”라고 소개했다.

 

친환경차 분야의 라이벌인 전기차가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과 대비되는 강점이다. 전기차 분야의 대표주자 테슬라 ‘모델 S’의 주행거리가 이전 전기차들의 2배 수준인 426km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700km 주행거리는 분명 놀라운 강점이다.

 

특히 토요타는 FCV의 일본내 소비자가격을 보조금을 포함해 700만엔대로 맞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이는 한화 7000만원 내외로 미국에서 테슬라 모델S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이기도 하다. 토요타는 일본 외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FCV를 내년 여름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토요타 FCV 옆면(사진 제공: 한국토요타)

현대차 ‘투싼ix FCEV’보다 성능·디자인·가격↑

 

토요타의 FCV가 공개되자 국내 자동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그간 세계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한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했는데, 이번 토요타의 FCV 발표로 인해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의 주도권이 토요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998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개발에 착수하여 2000년 11월 싼타페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처음 선보였다. 2006년에는 독자 기술로 투싼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개발했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투싼ix FCEV’ 수소연료전지차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이 분야의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잡았다.

 

하지만 투싼ix FCEV가 기존의 차량을 수소연료전지차로 개조한 방식인데 비해, 토요타의 FCV는 수소연료전지차 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이라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투싼ix FCEV의 주행거리가 415km인데 비해 토요타 FCV는 2배에 가까운 700km다. 충전시간도 투싼ix는 10분 이내, FCV는 3분에 불과하다. 가격도 투싼ix가 한화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FCV는 한화 7000만원대다. 정부나 지자체의 보조금을 감안한다해도 투싼ix보다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투싼ix FCEV’(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 “앞선 경쟁력 지키겠다”

 

업계의 우려에 대해 현대차 측은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당사의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확보해온 기술력은 충분하다. 타사에 뒤처질 일 없다.”며 확고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현 시점에서 투싼ix가 FCV보다 성능면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만간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도 토요타처럼 세단형 신 모델을 출시하고, 국내외에서 조만간 일반 시판을 시작하는 등 수소차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토요타 측은 현대차의 반격을 반기는 분위기다.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한 기업의 분투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토요타 측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소연료전지차 확대 보급의 관건은 ‘수소충전 인프라’”라며, “현대차 등 여러 메이커들이 경쟁을 하다 보면 수소충전 인프라 보급이 앞당겨질 것”이라 밝혔다.

 

▲자사 특허를 파격 공개한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사진: 인터넷)


테슬라 “특허 공개”…전기차 진영의 반격

 

그간 차세대 친환경차의 대세를 자임해왔던 전기차 진영의 전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 우주탐험사업까지 전개하며 영화 ‘아이언맨’의 모델로 잘 알려진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달 12일 자사의 전기차 특허를 모든 기업에게 공개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발표했다.

 

테슬라가 공개할 특허는 자사 전기차의 구동장치와 동력 전달장치 등 핵심 기술과 관련한 특허들이다.

 

엘론 머스크는 특허를 공개한 이유로 “테슬라의 경쟁대상은 타사의 전기차가 아니라 매일 공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가솔린 차”라며 “전기차 시장을 키우고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특허 공개에 전세계 자동차 업계는 열광했는데, 특히 중국 등의 신흥 자동차업체들이 이에 힘입어 전기차 분야에 대거 진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플의 하청업체 ‘폭스콘’으로 잘 알려진 대만의 혼하이 정밀이 지난달 27일 저가형 전기차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수소연료전지차가 전기차에 비해 기술적 난제가 많아 대중화가 쉽지 않다는 입장도 있다.

 

현대차에서 친환경차 개발에 참여한 적 있는 주한영국대사관 김지석 기후담당관은 CNB와 통화에서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연료를 만드는 과정과 전지를 만드는 과정, 충전 인프라를 공급하는 과정, 실제 주행단계 등 모든 단계에서 기술적 난제가 적지 않다”며 “차세대 친환경차 주도권 다툼에서 전기차가 수소연료전지차에 밀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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