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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양아치 "반복되지 말아야 할 현실이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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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왕진오기자 |  2014.06.24 09:54:34

▲서울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 전시된 '뼈와 살이 타는밤'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양아치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어두운 화면 속으로 전등 빛에 의지해 산 속을 거닐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의 화면이 전시장 중앙에서 관람객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시장 입구의 '뼈와 살이 타는 밤'이라는 제목을 보고 30년 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들어온 관객들에게는 반전의 놀라움을 제공한다.

여기에 전시를 여는 주인공의 이름이 양아치라는 것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동네에서 껌좀 씹으며 놀던 그런 불량배의 이름이 아니라고 한다. 90년대 PC통신을 시작하던 작가가 사용한 아이디가 현재까지 작가의 이름이 된 것이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 미디어 아티스트 양아치(45, 본명 조성진)가 5년여만의 개인전을 위해 44점의 영상과 사진 그리고 설치 작품을 6월 20일부터 펼쳐 놓는다.

작가 양아치가 주목한 영화 '뼈와 살이 타는 밤'은 "80년대 당시 '3S'정책으로 혼돈된 사회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사회 분위기와 현재 우리가 전 국민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회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해서 전시제목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40대 작가로서 우리 사회에 대해 무언가를 이야기 해야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묻어난 작품들이 함께한다.

▲양아치 작가의 '황금산' 설치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뼈와 살이 타는 밤'은 자신의 우울함을 떨쳐내기 위해 새벽과 야간에 인왕산을 오르며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영상 속에 남자는 어두컴컴한 산길을 손전등을 들고 가며 인적 없는 산과 들판, 물속 어딘가를 헤매고 있다. 어둠은 걷히지 않고 남자는 미로 같은 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매는 장면이 등장한다.

"과거에 동굴에서 빠져나가면 밝은 미래가 있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작은 동굴을 빠져나가도 여전히 그 앞에는 끝나지 않는 동굴이 나타나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의 굴레와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이 작업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불편함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시스템화 되어 고쳐지지 않고, 개선을 하려도 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보이지 않는 권력과도 같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양아치 작가의 '뼈와 살이 타는 밤' 전시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또한 빛나는 '황금산'은 실제로 있을 수 없는 공간임에 동시에 이상적인 공간을 상징한다. 작가는 금박으로 덮은 산의 모형과 다양한 박제가 된 새들 그리고 조명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황금산을 선보인다.

인간의 촉각을 시각화하려고 노력한 작가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7월 27일까지 진행된다.

CNB=왕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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