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인트 커스버트 남자 고등학교에 세 명의 전학생이 전학 오면서 학생들 사이에 묘한 권력관계가 형성되며 주인공 클로드는 예기치 못한 파워게임에 말려든다.
학생들은 각자 자기의 조극을 대리한 전쟁의 희생자가 되며 상아탑은 이성이 무너진 혼돈과 암흑의 공황상태로 빠져든다.
에니그마란 독일어로 ‘수수께끼’, ‘암호’라능 의미다.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의 난공불락 같았던 암호 체계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소설 속에는 에니그마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작가는 길 잃은 젊은이들의 혼돈과 방황을 그리고 그들이 결국 찾아가야 할 길을 에니그마에 빗대어 설득력 있게 그려 나간다.
마타하리, 에니그마, 주데텐란트, 아일랜드 반군, 블레출리 파크 등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내용들은 독자들이 소설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공감과 재미를 주고 있다.
△지은이 김성령 △펴낸곳 KOREA.COM △264쪽 △정가 12500원.
왕진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