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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공간과 현실 공간을 거닐며 ‘수평선’을 생각한다”

북촌 일대에서 ‘하늘땅바다’전 여는 호주 MAAP 디렉터 킴 메이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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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안창현기자 |  2014.02.21 20:41:10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킴 메이챈(Kim Machan), 오른쪽부터 국내 참여작가인 심철웅, 정연구. (사진=안창현 기자)


(CNB=안창현 기자)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기관 MAAP(Media Art Asia Pacific)와 국내의 6개 전시장이 연계해 ‘하늘땅바다’전을 2월 22일부터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와 함께 갤러리 스케이프, 옵시스아트, 원앤제이갤러리, 이화익갤러리, 갤러리 IHN 등 6개 전시공간에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 20여 명의 흥미롭고 도전적인 영상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 제목 ‘하늘땅바다(LANDSEASKY)’는 ‘수평선(horizon)’으로 표현되는 3가지 요소를 가리킨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MAAP 디렉터 킴 메이챈(Kim Machan)는 얀 디베츠(Jan Dibbets)의 작업에서 이번 전시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얀 디베츠는 1970년에서 1971년에 걸쳐 Horizon 시리즈를 많은 단편으로 제작했으며 그의 계속된 시도는 2007년 발표된 사진 연작 'Land and Sea Horizons‘까지 계속 되었다.”

▲얀 디베츠, ‘Horizon III-sea 2’, 싱글채널 비디오, 1971. (도판제공=아트선재센터)


이 작품들은 수평선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 즉 땅에서 하늘 또는 바다에서 하늘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수평선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공간적 효과와 시점에 대한 확장된 연구로 발전시켜 나갔다. “수평선이라는 주제의 보편성과 단순함에 대한 고찰이 바로 이번 전시의 시작점이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 역시 수평선을 통해 예술과 삶에 있어 인간의 지각을 근본적이고 복합적으로 탐구하는 작가를 만나볼 수 있다. 얀 디베츠를 비롯해 호아오 바스코 파이바, 바바라 캠벨 등과 함께 국내작가로는 심철웅, 김수자, 정연두가 참여했다.

▲바바라 캠벨, ‘close, close’, 싱글채널 비디오 프로젝션, 2014. (도판제공=원앤제이갤러리)


전시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호주작가 바바라 캠벨(Barbara Campbell)은 비디오 설치작품 ‘close, close’에서 인위적인 수평선을 통해 관찰과 행위 사이에 공간을 만들면서 관객의 색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동아시아와 호주를 거치는 철새의 이동 경로를 따라 이주하는 도요새의 행적을 추적해 왔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작하여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극지방에 도달하는 긴 여정 중에 철새는 필요한 먹이와 휴식을 위해 한반도와 중국 동해안에 잠시 머문다. 이러한 철새의 이동 경로가 묘하게 이번 전시의 순회 여정과 매우 흡사하다.”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하늘땅바다’전은 이후 중국과 호주로 순회 전시를 할 예정이다. 더구나 서울의 이번 전시는 한 전시 공간에 전시되는 것이 아니라 6개의 서로 다른 공간에서 소개된다. 킴 메이챈은 “중국과 호주에서의 전시는 미술관 하나에서 모든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서울 전시는 그럴 수 없었다. 전시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런 와중에 흥미로운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한다.

공간성의 문제가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작품들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전시 자체가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다. 북촌 일대의 6개 전시 공간에서 각기 소개되는 작품들을 보기 위해 관객들은 전시장을 옮겨 다닐 것이고, 이런 측면은 전시의 주제뿐만 아니라 전시의 형식에서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람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안창현 기자 isangahn@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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