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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를 낮추자-②열회수형 환기장치 활용 양송이농가

  • 고유번호 : 778
  • 작성자 : 장재경
  • 작성일 : 2009-03-18 10:36:43
생산비를 낮추자
②열회수형 환기장치 활용 양송이농가

환기과정 유출되는 열 재활용, 기름사용량 50% 줄일 수 있어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이용해 기름값을 크게 줄인 결과 지난해와 같은 초고유가 상황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792㎡(240평) 규모로 양송이를 재배하고 있는 김정은씨(44·충남 부여군 석성면)는 2007년 8월 농촌진흥청의 실험농가로 선정돼 ‘농업시설용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설치해 가동한 결과, 생산비 중 약 20%를 차지하는 기름값을 절반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양송이를 재배하면서 그동안 난방비 등 높은 생산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198㎡(60평)짜리 재배사 네동에서 연간 4작기씩 양송이를 생산하는 그는 볏짚값과 인건비 등 생산비가 작기마다 한동에 500만원씩 무려 8,000만원이 든다. 이 가운데 기름값은 1,600만원이나 된다. 양송이는 입상 후 재배사 온도를 살균시 60℃, 2차 발효시 45~55℃로 유지해야 하는 등 기름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는 돈을 주고도 인력을 구하기 힘든 요즘 농촌의 인건비는 어쩔 수 없더라도 유가가 상승하면서 볏짚값도 덩달아 올라 생산비 절감이 쉽지 않았다. 결국 기름값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한 그는 농진청이 개발한 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치했다.
이 장치의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2차 발효과정에서 환기를 시킬 때 고온의 열을 외부로 뽑아내 이를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 섞는다. 그러면 차가운 공기는 따뜻해지고 따뜻해진 공기는 다시 재배사 안으로 송풍된다. 열 손실을 줄이면서 신선한 외부의 공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관행재배 때는 2차 발효시 나오는 열과 암모니아가스를 외부로 방출키 위해 재배사 문을 하루에 5~6차례 열어야 하고 이때 재배사 내의 열이 식어 다시 보일러를 가동해 기름이 많이 소비되지만 이 장치는 첫 가열을 제외하고는 기름이 거의 들지 않는다.
강연구 농진청 에너지환경공학과 연구사는 “외부로 유출되는 열의 80~90%를 회수해 이를 다시 재배사에 넣어주기 때문에 기름 사용량을 5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차 발효도 잘돼 소득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정은씨는 이 장치 설치 후 2차 발효를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 온도를 세팅만 해 놓으면 제때에 환기가 돼 호기성 발효가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또 습도와 이산화탄소(CO) 농도조절도 가능하다. 양송이는 수확 후 2일 정도 지나면 CO 때문에 상품가치가 없는 ‘물 먹은 버섯’이 많이 생기는데, 센서를 이용한 적정환기로 CO 농도를 1,100ppm 정도로 유지하면 수확기간이 늘어나고 상품 비율도 높아진다는 것.
김씨는 “기존 4~5일에 불과하던 수확기간이 8일까지 늘어나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등품 비율도 예전에는 60%에서 지금 80% 수준”이라면서 “생산비를 줄이려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농산물가격이 아무리 좋아도 높은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여=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최종편집 : 200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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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농민신문사

작성 : 신재생에너지연구실 / 에너지환경공학과
/ 농업공학부 / 국립농업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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