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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과 박근혜를 뒤에서 본다.

  • 고유번호 : 336
  • 작성자 : 추풍령
  • 작성일 : 2006-11-08 10:30:32
유정복 박근혜전대표의 비서실장이 <박전대표의 대북특사 긍정적 검토>에 대한 발표를
듣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박전대표의 생각이 유정복씨의 입에서 흘러 나왔을 수도 있고, 아니면 최 측근으로
써 전형적인 분석으로 판단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 해도 먼가 착각을 심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갑자기 찾아 온 초겨울 날씨처럼 먼가 모르게 휑한 느낌이다.

물론 김정일과 박근혜의 만남이 순수한 만남이냐? 아니면 전략적인 만남이냐? 를 따지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래도 먼가 뒷맛이 영 찝찝한 것이 짜증 지대다.
하기사 바둑을 졸라 잘 뚜는 이창호도 3단짜리 국수의 도전에서 <불계패>를 하는 것을
누가 나무랄 수 있겠는가.?

모든 책임은 3단에게 진 이창호 개인에게 쏟아지게 된다는 것인데, 어디 대한민국의 차기
대권을 노리는 박전대표의 행보가 사소한 바둑과 비유가 될 법하지는 않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박근혜전대표와 김정일의 닮은 꼴을 한번 뒤에서 찬찬히 찾아 보기로 하자.

대한민국 건국 사상 북과 남에서 최장수 집권을 한 사람들이 누군가.?
바로 김일성과 박정희 전대통령 이라는 사실은 지나가던 개들도 다 안다.

한사람은 북조선 인민들을 피와 살을 도려 내어 자신과 가신들에게 최대의 선물과 권력을
나누어 주어 주민들에게는 피의 혁명가였던 자이고, 다른 한명은 현재의 대한민국으로 군
림케 해준 희대의 풍운아 였다고 표현을 필자는 하고 싶다는 것이다.

김일성의 아들이고 박정희의 딸이 바로 김정일과 박근혜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김정일은 아비의 권력을 고스란히 이어 받았고, 또 한명은 그 권력을 찾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공통점을 던져주고 싶은 것이다.

이제 다음 닮은 꼴을 보자.

김정일과 박근혜의 닮은 꼴은 절대권력에 대한 향수가 무진장 깊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찌 되었던 간에 한쪽은 현재 권력을 잡고 김일성 보다 더 무섭게 피바람을 일
으키며 3백만이란 북의 주민을 눈하나 깜빡거리지도 않고 아사 시켜버린 장본인이고, 한
술 더 떠서 대한민국을 불바다로 만들 준비를 착착 하고 있는 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 박근혜는 어떤가.?
박 전대통령 시절 포스트을 자처 하며 영부인으로써 권력의 단맛에 푹 절어 있었다고 봐
도 된다는 것이다.

박 전대통령이 피격 되어 사경을 헤메는 순간에도 침착하게 <전방은요?>라고 물을 수 있
는 그 담대함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필자는 도무지 모른다.
다만, <권력의 상층부에 있으면 그리 되는가 보다>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는 것이다.

보통 인간이면, 아프면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야 하고 슬프면 슬프다고 목놓아 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인간적인 면이 있어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이야기 할 수 있
는 것인데 박 전대표의 의연하고 담대한 모습이 과연 권력의 뒷맛은 아니 였는지 다시금
생각 케 하는 대목은 아닐까 한다.

대국을 두는 반상의 제왕이라면, 바둑판을 몇 번 뒤 엎었다가 수를 생각 하는 무수한
고민을 하고 한수를 질러도 그 한수가 악수가 되어 대마불사의 원칙을 어긋나게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평범한 상식을 박전대표는 모르고 있을까.?

필자가 뒤에서 본 박 전대표의 요즘 심경이 과거 한창 잘 나갈 때의 모습 보다는 필요 없
는 악수들이 너무 난무 한다는 것에 만언을 걸고 싶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경선 레이스에서 지지율 격차가 자꾸 벌어지다 보니 악수에 악
수를 두는 미련한 아집은 아닌지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설령 김정일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전 세계에 탑 뉴스 꺼리를 던져 주더라도 이제 막
산소호흡기에 운명을 의지 한 김정일과의 로멘스가 과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그 어떤
신선함을 던져 줄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다만, 사진 몇 컷에 대한민국의 운명을 걸려고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하지만, 김대중의 사진으로 필자는 족하다고 판단 하고 싶다.

모르지 김정일이 담대하게 박 전대표에게 남한에 내려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김정일이
가 대한민국 시청 앞 광장에서 박 전대표와 또 다시 포옹을 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 하였
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박 전대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줄 수 있을지는 장
담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을 해 보는 것이다.

이제라도 정책으로 대안을 찾는 박 전대표의 모습을 보고 싶다.
김정일과의 꼼수에 놀아나는 모습은 김대중과 노무현 둘로 만족하는 게 나을 성 싶은데
필자의 생각을 어찌 받아 줄지 나는 모르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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