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나라당의 집안 싸움^*^

  • 고유번호 : 369
  • 작성자 : 韓明澮
  • 작성일 : 2006-11-21 13:36:19
비도 꿀꿀하게 내리는 밖을 보면서 씹다만 오징어를 손에 들고 입에 한입 깨무려고 하는 순간 오징어가 심하게 곰팡이가 선 모습을 발견을 한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
역시 깨진 독에는 물을 체우는 것이 힘이 드나 보다.

한나라당이 요즘 완전히 집안 식구들끼리 싸우느라 주변 구경꾼들에게 시선 한번 돌릴 겨를이 없어 보인다.
일전 강재섭대표가 <줄서기 금지>에 대한 변을 던진 이후로 내홍이 더 깊어만 가는 듯 한데, 이를 어찌 해석해 줘야 할까 싶다.

강경 보수의 리더격인 김용갑의원과 인명진 윤리위원장과의 이전투구를 보면서 쓰디 쓴 입맛을 다시 다져 보는 것이다.
솔직히 김용갑의원의 경우는 <오바>를 많이 한 편에 속하는 강성 보수의원중 한 인사로 유명하고, 인터넷 논객들 사이에서도 편이 갈려질 만큼 그의 입지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런 그와 인명진윤리위원장의 싸움은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김용갑의원쪽 보다는 인위원장에게 더 힘이 쏠리는 이유는 무었일까.?

<`광주 비하 발언>과 <10.25 재.보선에서의 창녕 군수를 뽑는 자리>에서 김의원은 무소속 후보 지원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데, 이를 맹비난한 임위원장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한다고 하면 나도 또 김의원을 옹호하는 인사들에게 한욕을 먹을지 모르겠다.^^

김 의원은 21일 <인명진 윤리위원장을 기피신청한다>는 제목으로 개인 논평을 낸 바있다.
인위원장이 라디오 출연 등을 통해 김의원의 <자진 사퇴>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도 무시한 것일뿐 아니라 사전에 언론에 공개적으로 김의원을 매도함으로써 개인 명예를 훼손했다>고 열변을 토하고 있다.

과연 이를 어찌 봐줄까.?
그냥 싸움 구경이나 하면서 손꾸락을 빨고 가만히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해버릴까.?
그런데 말이지, 요상한 것은 이 한나라당의 집안 싸움의 핵심 <팩트>를 가만히 들여다 보니 친이 계열과 친박으로 나뉘어서 싸우는 형상이 얼핏 얼핏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 참 묘하다고 봐야 할 듯 하다.^^

역시 구경꾼의 심정은 <아무나> 이겼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마음 가는 쪽이 항상 승리하기를 마란다는 것이다.

과거 권투 시합을 보더라도 국내 선수끼리의 시합이면 그저 얼굴 좀 잘 생긴 선수가 이겨 줬으면 하는 마음도 가져 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스포츠에서의 승부이였지만 <이전투구>의 장인 <정치판>에서의 승부는 얼굴만 이쁘다고 해서 이겨 주기를 바라기는 어패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인명진윤리위원장의 영입 배경에는 강재섭대표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과연 이번 싸움이 어떤식으로 전개가 될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인명진위원장의 개인적 이력을 거론하면서까지 비겁한 싸움을 건 김용갑의원의 모습 또한 의연하지 않은 모습이다.

역시 강경보수나 보수들의 심성은 하나 하나 따져 보면 다들 좋기는 한데 세명만 모이면 서로의 뜻이 갈려 좌빨들이나 노빨들이 가장 쉽게 공략 할 수 있는 대상들이 바로 보수라 참칭하는 자들이라고 하니 이 또한 아이러니라 하겠지..^^

현직 목사란 사람을 <좌파>라 몰아 붙이는 모습..
과연 바람직한가를 따져 봐야 할 것이다.

김의원은 또 현직 목사인 인 위원장의 과거 민주화운동 경력을 거론하면서 <과거 (도시산업선교회)를 통해 기업을 도산시킨 것처럼 한나라당을 분열.도산시키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발언한 것도 문제이지만, <인 목사는 한나라당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 강한 좌파 성향을 갖고 있다고 본다>라고 아주 이재오씨와 강재섭대표와의 경선시 유행한 색깔론을 들고 비난을 했다는 것에 대해 아주 큰 불만을 필자는 지니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김용갑 의원은 <좌파의 칼이 보수의 목을 겨냥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로 인위원장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서 보듯 자신의 뜻과 주장에 약간이라도 틈이 생기면 바로 적으로 몰아 세우는 모습이 정말 아직 한나라당내에서 존재하는 <색깔론>이 지속적으로 먹힌다는 의식을 버지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ㅜㅜ

역시 김의원의 어른스럽지 못한 대처가 정말 답답하고 씁쓸하게 만드는 오후다.ㅉㅉ

어른이면 어른 답게, 정치 선배면 선배 답게 의연한 그의 모습을 보고 싶지만, 아마도 그의 품성상 기대를 접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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