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문 사건이 수습도 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박계동 의원의 ‘룸카페 몰카 동영상’ 사건이 일어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여성단체인 한국여성재단에 처음 게시된 이후 누리꾼들로부터 무차별 유포 돼 개인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부르고 있다.
또 당사자인 박 의원은 “동영상이 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서울시장 영입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소 자주 들르는 청담동 카페에 들렀는데, 이때 문제의 동영상이 찍힌 것 같다”며 안이한 상황인식에서 비롯된 발언을 해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한 유흥주점에서 박 의원이 일행과 여종업원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며 여종업원의 가슴 등을 만지는 장면이 여과없이 담겨 있다.
현재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동영상은 51초 분량으로 재편집 되어 있어 화질이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의원은 문제가 확산되자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지 않았다. 동영상 각도에 따라 신체가 밀착되어 있는 것을 가슴을 만졌다고 한 것이다”며 “명예훼손으로 강력 대응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결백 주장속 법적대응 입장…한나라, 선거악재 작용 우려
또 “문제의 동영상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내용을 왜곡한 것”이라며 정치적 탄압에 무게를 두고 대응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은 박의원과 여종업원의 모습만 일방적으로 찍혀있어 박 의원의 술집추태를 의도하고 찍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내용의 진위여부를 떠나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몰카는 신종 야당탄압”이라며 동영상 촬영과 유포과정에 대한 검찰의 전면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민주당은 즉각 쟁점화하고 “거듭되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해명하고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현재 문제의 동영상은 논란이 크게 확산되자 한국여성재단측이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동영상을 삭제한 상태다.
박 의원의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 사건과 맞물려 선거를 앞둔 한나라당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