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이 사극 붐 속에 그 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수 차례 다뤘던 조선시대와 고구려시대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려말을 조명하고, 우리 역사상 대표적인 개혁군주 중 한 명이었던 ‘공민왕’을 모티브로 삼고 있어 시선을 끈다.
무릎 꿇은 군주 주진모, 파란만장 격정의 고려말을 조명! 고려왕 주진모가 애써 울분을 억누른 표정으로 원나라 사신에게 고개 숙여 신하의 예를 취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원나라 출신 왕후 송지효는 사신과 동등한 위치에서 왕을 내려다보고, 조정대신들은 눈 앞의 상황을 외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외적으로는 원의 억압, 대내적으로는 조정의 친원세력에 시달리는 고려왕의 깊은 분노를 담은 이 장면은, 원의 억압을 받았던 고려말의 굴욕적인 정치상황을 재현한 것.
개혁군주이자 천재화가 ‘공민왕’ 고려의 부흥을 꿈꾼 그의 정치적 식견과 예술혼 부활!
주진모가 분한 고려왕은 ‘공민왕’을 모티브로 창작된 인물이다. 공민왕은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말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원나라에 대항하는 한편 북진정책을 실시하고, 대내적으로는 친원파를 숙청하고 왕권강화를 도모했던 우리 역사상 대표적인 개혁군주 중 한 명이다. 또한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여러 작품을 남겨 고려시대 천재화가로도 일컬어지는 예술적 재능을 지닌 인물이었다. <쌍화점>은 이같이 매력 넘치는 ‘공민왕’의 다양한 면모를 영화 속 고려왕을 통해 고스란히 살려냈다. 극중 주진모는 36인의 정예 호위부대 ‘건룡위’를 뛰어난 검술로 직접 혹독하게 훈련시키고, 왕권을 위협하는 음모를 철저히 파헤쳐 응징하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개혁군주의 모습을 보인다. 또한 능숙한 솜씨로 그림을 그리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즐기는 고려왕의 예술적인 이면도 선보인다.
우리 역사상 가장 국제적이고 화려했던 시대, 가장 자유분방했고 또한 가장 혼돈스러웠던 것으로 알려진 고려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공민왕과 그의 비사를 모티브로 창작한 팩션영화 <쌍화점>은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왕의 호위무사와 그를 각별히 총애한 왕 그리고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그들 사이를 가로막게 된 왕후의 금지된 사랑과 배신이 만들어낸 운명의 대서사극.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주연, 유하 감독의 빛나는 연출이 기대를 모으는 올 겨울 최고의 화제작으로 12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