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의 땅으로 추측되는 부산 강서 대저동의 칠점산(七點山)을 주제로 하는 신선문화와 관련,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한국학연구소가 31일 오후 1시 부민캠퍼스 사회과학대학(BA907)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산의 신선문화 - 칠점산의 신선문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부산 강서구 대저동(옛 대저도)에 있었던 칠점산(七點山)은 1942년께 일본이 해군항공대 활주로를 만들면서 4개의 봉우리가 없어졌고, 1964년 비행장 확장공사로 남은 3개의 봉우리도 없어지거나 훼손됐다. 현재는 김해 공군 부대 내에 봉우리 7개 중 1개(약 35m)가 구릉의 형태로 남아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1년) 등 여러 지도에 그려져 있는 칠점산은 동국여지승람 등에 신선이 놀던 곳으로 묘사돼 신선의 세계로 인식된다. 각종 문헌에 기록된 내용과 설화를 바탕으로 미뤄보면 칠점산은 도교에서 말하는 신선의 땅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정용수 동아대 석당학술원 한국학연구소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3년 전부터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했다. 동아대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다양한 학술 연구를 위해 애써왔다”며,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신선문화에 대해 일반 시민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정 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총 8명의 전문가가 ‘부산의 신선문화-칠점산 신선문화’라는 주제 아래 각각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엄경흠(신라대)․칠점산 설화와 시의 심상에 대한 고찰, 조해훈(동아대)․한시에 나타난 선계로서의 칠점산, 최영호(〃)․칠점산의 공간적 인식과 김해 기생 칠점선, 정용수(〃)․초현대 설화의 주인공과 그 문화적 전변, 황현우(〃)․칠점산에 대한 시선의 다양화와 그 의미, 박정아(〃)․칠점산의 스토리텔링 활용 방안, 송병우(동아대)․고지도에 나타난 칠점산 이미지 수집, 신석열(부산대)․한국고대의 도교적 신앙과 낙동강 하구의 관련 유물 발표 후, 동아대 석당학술원 신태갑 원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한편, 동아대 석당학술원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칠점산 대중문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