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모습.(참고사진=CNB뉴스 포토뱅크)
롯데마트가 최근 다시 팔기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가 20일 가까이 묵혀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측은 14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하면서 지난달 25일부터 광우병 논란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당시의 냉장고 보관 쇠고기를 재판매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마트 측이 유통기한에는 문제가 없다는 해명에도 불구, 최소한 경쟁업체인 H사와 E사의 경우를 들며 신선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했던 지난달 25일에 동종업체 H사와 E사는 판매를 지속키로 방침을 정해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다.
결국 롯데마트에서 재판매하고 있는 쇠고기는 이들 업체보다 18일 더 묵힌 고기를 팔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기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관련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꺼림칙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누리꾼 A씨의 “제발 부탁이다 먹을 거로 장난 좀 그만치자! 롯데마트는 반성하라”는 입장부터 B씨의 “미국산 쇠고기 좋아하는 사람들 많이 먹고 장수하세요” 등 롯데마트 측의 얄팍한 상술을 비꼬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재판매되고 있는 미산 쇠고기의 유통기한은 6월 초 이후 것들로 5월까지 유통기한 물량은 없다”며 “남은 냉장용 물량은 1.5톤으로 (전국 롯데마트서) 5~6일 판매물량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판매될 물량도 계속 공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업계는 이번 롯데마트가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직후인 지난달 25일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한 것을 놓고 타 업체에 피해를 주기위한 의도된 ‘꼼수’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량이 많은 이마트와 홈플러스에 피해를 주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당시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우려해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이것은 지나친 조치였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H업체와 E업체가 롯데마트 측의 판매중단 조치로 소비자들의 불신감만 커져 타 업체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롯데마트의 판매중단으로 결과적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재고량만 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