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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쏘나타에 캠리-파사트 ″다시 한판 붙자″ 도전장

미국 전문지의 2012년형 비교평가서 캠리-파사트가 쏘나타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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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11.11.03 16:22:17

▲미국 자동차 전문지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현대 쏘나타에 중대한 도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쏘나타는 그간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지진 여파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에 올 들어 8월까지 전년 대비 22% 판매(총 판매댓수 15만7000여 대)가 늘어나면서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중형차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 1월 미국에 데뷔한 6세대 쏘나타는 좋은 연비, 고급스런 내장-옵션, 빼어난 디자인 등으로 큰 인기를 끌어 왔다. 미국 최대의 품질평가 매체인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도 쏘나타 2.4 GLS는 중형차(패밀리 세단) 순위에서도 5등에 올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모델’인 토요타 캠리 4기통(10등)을 따돌리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질주 양상에 균열이 빚어지고 있다. 쏘나타에 빼앗긴 ‘실지’를 회복하기 위해 토요타가 내놓은 2012년형 신형 캠리가 성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 등극을 노리는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미국인을 위해 만든다’는 모토를 내건 2012년형 파사트 역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 캠리, 파사트 세 중형차의 일대 격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제2위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렌드’(월 발행부수 100만부 이상) 이들 세 차종을 집중 비교하는 특집 기사를 시작해 관심을 모은다.

이 잡지는 이 3개 차종에 대해 △대중형 모델끼리의 경쟁 △하이브리드 모델끼리의 대결 △6기통 등 고급사양 모델끼리의 대결 등으로 나눠 3주에 걸쳐 품질평가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 첫 순서로 11월호에서 대중형 모델끼리의 대결 결과를 발표했는데, 쏘나타가 3위에 그치고, 토요타 캠리가 2위, 폭스바겐 파사트가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쏘나타의 질주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토요타-폭스바겐이 내놓은 신형 중형차가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미국 대륙에서의 이들 3개 차종의 대결이 더욱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 잡지는 11월호에서 가장 판매댓수가 많은 대중형 사양, 즉 쏘나타 GLS, 캠리 LE, 파사트 SE를 비교했다. 모두 2012년형 모델들이다. 다음은 각 차종에 대한 이 잡지의 평가 결과다.


▲미국 시장의

3등 현대 쏘나타 GLS: 디자인-옵션은 최고지만 달리는 성능이…

가격이 세 차종 중 가장 싼 반면, 각종 옵션-내장은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가격 대비 성능’만 비교하면 단연 1등이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지 입장에서 이 같은 ‘경제성’만 따지면 재미가 없다. 코너링, 달리는 맛 등의 평가에 들어가면 쏘나타는 경쟁 차종에 밀린다는 것이 모터 트렌드의 결론이었다.

이 잡지는 쏘나타의 장점으로 △비교 대상 중 판매가 2만2305달러로 가장 저렴하고 △열선 내장 사이드 미러(캠리에는 없음) △아이팟/USB 음악 단자(파사트에는 없음) △198마력(세 경쟁 차종 중 최대) △트렁크 용량 최대(16.4 평방피트) 등을 꼽았다.

그러나 주행 성능 평가에 들어가면 △시속 0→60마일 도달 속도가 엔진 파워가 20마력 적은 캠리보다 0.4초 뒤졌고 △트랜스미션 절환이 느리며 △핸들링 점수가 셋 중 가장 낮으며 △핸들링 성능이 떨어져 코너링 등에서 차량 흔들림이 느껴지며 △파사트와 같은 좌우 길이이면서도 운전석이 좁고 불편하게 느껴지고 △뒷좌석에 타고 내리기가 가장 불편하다는 점 등을 꼬집었다.

특히 전자식 파워 핸들에 대해서는 “인공적으로 느껴지고 민첩하지 않아 교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 잡지는 쏘나타에 “가격과 워런티(품질보증)는 최고지만, 다른 두 차종보다 사랑이 덜 간다”며 3위를 안겼다.


▲토요타의 2012년형 캠리. 토요타가 실지회복을 외치며 내놓은 야심작인 만큼 성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타일은 직전 모델과 너무 비슷하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토요타 홈페이지)

2등 토요타 캠리 LE: 품질-연비 최고지만 디자인이 영…

토요타가 “실지 회복”을 외치며 내놓은 야심작 신형 캠리는 성능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점으로 △차량 중량이 가장 가벼워 시속 0→60마일 도달 속도가 가장 빠르고 △시속 60→0마일 급정거 거리도 가장 짧은 등 브레이크 성능이 우수하고 △신형 2.5리터 엔진이 우수하며 △핸들링이 정확하고 △연비가 시내 25마일, 고속도로 34.1마일로 최고였으며 △조수석 공간이 파사트보다도 0.5평방피트 더 넓은 점 등이 꼽혔다.

그러나 △디자인이 구모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으며 △코너링에서 자신감이 파사트에 미치지 못하며 △가격이 쏘나타보다 더 비싸면서도 알루미늄 휠이 장착되지 않은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전체적으로 성능은 직전 모델보다 ‘대단히 향상’됐지만, 스타일링이 낡았고, 코너링 등 민첩성에서 파사트에 뒤지는 바람에 2위에 머물렀다는 결론이었다.


▲모터트렌드의 비교평가 결과. 빨간색 글자는 최고 성능, 파란색 글자는 최저 성능을 각각 나타낸다.

1등 폭스바겐 파사트 SE: 독일차다운 성능-디자인으로 어필

최근 한국에서 독일차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그 주요 원인은 주행성능과 스타일링이다. 그리고 모터 트렌드의 비교평가에서 파사트가 1등에 오른 원인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미국에서 파사트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올 8월까지의 판매 대수를 보면 토요타 캠리가 20만5000여 대로 단연 1위였고, 쏘나타는 작년보다 크게 판매가 늘었다지만 15만7000여 대로 캠리와 아직도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파사트는 같은 기간 중 단 1700여 대가 팔려 비교 대상 자체가 안 된다. 미국 최대의 품질평가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파사트를 아예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았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양상은 내년에 크게 바뀔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테네시 주에 새 공장을 설립하고 ‘미국에서 만든, 미국인을 위한 파사트’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으며 그 첫 작품이 2012년형 파사트다.

차를 ‘제2의 주거 공간’ 정도로 여기는 미국인의 기호에 맞춰 실내 사양을 대폭 개선하고 거기다 독일차가 자랑하는 주행-핸들링 성능까지 더하고, 가격 수준도 경쟁 차종에 가깝게 끌어내려, 1년에 파사트 30만대를 팔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야심찬 계획이다.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자동차 생산댓수에서 세계 1위인 토요타를 따라마실 기세인 폭스바겐으로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그리고 가장 대중적인 패밀리 세단 부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선언인 셈이다.

모터 트렌드는 평가 기사에서 파사트의 장점을 △시속 0→60마일 시간이 가장 느린 등 직선 코스 달리기는 별로지만 일단 코너 길로 들어서면 다른 두 차종의 볼기를 때릴 정도로 코너링이 우수하며 △가장 스포티하고 핸들링 감각이 최고이며 △서스펜션이 가장 세련돼 ‘드라이버를 위한 차’라고 할 수 있으며 △단순한 듯하면서도 아우디 A8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외부 디자인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는 △쏘나타-캠리에 있는 아이팟-USB 음악연결 기능이 없고 △차내가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미국 2위 자동차 전문지의 이런 평가를 보면 코너링, 달리는 맛이란 독일 차의 위력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2만5595달러)에 담은 ‘미국산 파사트’가 앞으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리란 예상을 할 만하다.

앞으로 세 차종의 대결은 이 잡지의 다음 호에도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 비교평가가 쏘나타 등의 판매에 미칠 영향 역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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