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 구매 욕구가 20, 30대로 확장되면서 이른바 ‘강소차’(강하면서도 작은 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품질평가 매체인 컨슈머 리포트가 10월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 강소형 차 중 일부는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리포트가 새롭게 테스팅 결과를 밝힌 차종은 렉서스 CT 200h, 폭스바겐 제타 TDI,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등이었다. 작지만 값은 꽤 나가는 차들이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들 차종에 대해 “렉서스 CT 200h와 제타 TDI는 고장률 자료가 아직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그리고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는 “점수가 기준 이하로 너무 낮다”는 이유를 들어 구입 추천(recommended) 차종에 넣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솔한 구입을 하지 말라는 경고다. 다음은 각 차종에 대한 컨슈머 리포트의 평가 결과다.
“3만2천 달러 넘는 차에서 웬 ‘싼티’?”
렉서스 로고를 달고 나온 차 중에서 가장 저렴한 값에 팔리는 CT 200h에 대해 이 매체는 “작으면서도 환상적인 연비를 보이는 럭셔리 카라는 표현은 그럴 듯하지만 이런 꿈은 CT 200h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 매체는 “핸들링 반응은 확실하지만 가속력이 한가롭고, 승차감이 딱딱하다”고 지적했다. 테스트에 동원된 CT 200h는 미국 내 시판 가격이 3만2012달러나 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렉서스라기보다는 토요타 필”이라고 컨슈머 리포트는 꼬집었다. 실내가 단순히 좋기만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평가다. 트렁크 공간이 좁은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새 제타, 뒷좌석 넓어지고 승차감 부드러워졌을 뿐”
2012년형 폭스바겐 제타에 대해 이 기사는 “직전 제타 모델에 비해 뒷좌석 공간이 넓어지고 승차감이 부드러워졌지만 개선점은 거기서 끝”이라면서 “핸들링은 오히려 직전 모델보다 더 나빠져 종전의 신속-정확한 핸들링 반응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도로와 외부 바람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도 결점으로 꼽혔다. 실제 측정 연비는 갤런당 34마일로 무난한 편이었으며, 트렁크도 넓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다 시빅에는 또 ‘낙제점’
2012년형 시빅에 대해 컨슈머 리포트가 ‘낙제점’을 줘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도 똑같이 저조한 평가가 나왔다. 보고서는 “핸들링이 엉성하고 승차감이 툭툭 튀며, 내장재가 싸구려티가 나고, 도로소음도 너무 크게 들린다”고 혹평했다.
실험에 사용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미국에서 2만4800달러에 팔리는 고가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내장 마감을 값싸고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함으로써 실내에서 집중적으로 경비 절감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기사는 밝혔다.
트렁크에 자리잡은 하이브리드 장치 탓에 트렁크가 좁고, 일반 시빅과는 달리 뒷좌석이 접히면서 트렁크 공간을 늘리는 기능도 하이브리드에는 제외됐다고 평가진은 불평했다. 연비는 갤런당 평균 40마일 정도로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