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일본 독도 표기를 놓고 반일감정이 높은 가운데 게임물 등급위가 일본 제국주의를 미화한 게임물‘레드얼럿3’에 15세 이용가 결정을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레드얼럿3’는 실시간 전략시물레이션 장르로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가상의 세계대전을 다룬 전략게임으로 전 세계에 많은 유저를 가진 RTS게임 시리즈의 3탄이다.
이 게임의 베타버전을 이용한 유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어 한 때 국내 출시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게임물등급위은 단 한 번의 등급 보류 조치 없이 일사천리로 심의를 통과시켜 이번 게임물등급위의 심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뛰어난 해군력으로 무장한 과거‘대일본제국’의 재림인‘욱일제국’의 일원이 되어 동북아 지역을 점령하고 세계대전을 일으킨다는 설정이다.
실제 국가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일본의 천황이 등장해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하는가 하면, 욱일승천기가 어깨에 새겨진 거대 로봇이 서방연합군의 깃발을 불태우고 거대한 욱일 승정기를 꽂으며 정복을 선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욱일제국의 영웅인 ‘유리코 오메가’가 욱일승천기 모양의 에너지파를 뿜어내어 주변을 공격하는 등 곳곳에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이미지가 등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문수 민주당 의원은‘일본의 독도 교과서 파동’등 일본의‘신군국주의적 성향’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게임물 등급위가 일본과의 역사적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부수적 사유를 제시하여 15세 이용가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 일본 게임사 캡콤 개발하고, NHN이 서비스 하는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 이 당초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 받았다가 내용수정(패치심의)없이 15세 이용가로 재조정돼 심의의 공정성과 일관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용 수정 없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 15세 이용가로 재조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 게임물에 대한 등급분류 심의 회의록을 보면, 청소년 이용불가냐 15세 이용가냐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결국 “휴대용 콘솔과, 온라인 게임에 대한 영상의 화질․선명도에 대한 판정 번복”에 의해 청소년 불가 등급이 15세가로 재조정됐다.
이번 사례는 게임물 등급 심의 기준의 일관성 부족, 등급판정 번복심의의 오점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해외 등급 기준이 12-15세 등급이라는 업체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여, 해외에서 개발된 게임물의 등급 판정에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헌터 프론티어 온라인’에 대한 심의는 심의 위원간 이견이 있었지만 충분한 논의를 통한 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재심의에서도 플랫폼 변경에 따른 영상의 화질문제에 대해서도 최초 심의회의와 상반된 주관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15세 이용가로 판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