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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목포총선이 남긴 부끄러운 자화상-프롤로그(1)

줄세우기 정치 되살아나,들쥐들의 대이동...김대중 전 의장 철새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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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거배기자 |  2008.04.15 12:07:56

▲목포시의원들이 지난 3월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후보 기자회견장에 도열해 있다

선거는 그 나라 국민들의 분위기가 그대로 투영된다. 또 그 나라 국민들의 정치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임은 틀림없다. 그래서 그 나라 정치수준은 그 나라 국민 수준이라고 말한다.

18대 총선이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의 눈은 목포로 쏠릴 만큼 유별난 관심지역이 되기도 했다.

직장이나 사업일로 목포에 와서 사는 외지인들은 목포시민들의 의식을 가리켜 ‘우물안 개구리’라고 비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필자는 이런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선거철에나 단골 구호로 등장하는 호남정치 1번지,서남권 중심도시,동북아 물류기지,대중국 전초기지 등 온갖 현란한 말장난으로 목포시민들을 비행기로 태운다. 또 듣는 이들은 착각한다.

이번 목포총선이 남긴 부끄러운 자화상을 통해 그래도 목포에 희망을 걸고 싶은 생각에서 기획기사를 연재하게 됐다.<편집자주>



우물안 개구리가 자신이 우물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영원히 우물안 개구리로 살다가 죽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을 중심으로 본다면 목포는 호남선의 종착역에 위치한 인구 25만여명의 변방 소도시다.

그래서 서울에 줄곧 살아온 사람들은 목포에 내려오는 것을 아득하게 여긴다. 목포사람들은 서울에 볼일이 있어 자주 오가서 가깝게 여길지 몰라도 서울사람들은 목포를 시골로 생각하고 이른바 땅끝이라고 부른다.

좁은 지역이라서 공과 사가 명확히 구별되기 보다는 형님 동생관계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집행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와 심사가 필요한 사안도 사적인 인연관계,형님동생이라는 사적인 분위기속에 평가되고 결정된다. 그래서 어떤 사안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가려지지 않는다.

그게 목포의 현 주소이다.

인근 광주광역시는 인구가 140만여명에 이른다. 목포와는 1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목포시민과 광주시민간 의식수준은 3년에서 5년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유달산 조명사건(?)이라고 한다. 목포시가 유달산에 조명을 설치하려고 하자 목포환경연 등 시민단체에서 반대성명과 캠페인을 벌였지만 결국 설치됐다.

만약 무등산에 경관조명을 설치한다고 했다면 광주시민들은 어떻게 대처했을까.또 서울 남산에 서울시가 조명을 설치하려고 했다면 서울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굳이 이런 사례를 들고 나온 이유는 이번 선거에서도 극명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두환 일당이 지난 80년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총칼로 짓밟고 권력을 찬탈한 후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었던 위컴은 LA 타임즈와 기자회견을 통해 중요한 말을 했다.

‘한국민들은 들쥐와 같아서 누가 권력을 잡아도 권력자 중심으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위컴사령관이 들쥐에 연유를 둔 것은 유럽 스칸디나비아 북부지역에 사는 레밍(lemming)이라는 들쥐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빗댄 것이다.

그 들쥐는 선두의 뒤를 쫓아 꼬리를 물고 죽기 살기로 달려간다고 한다.

이런 발언은 우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이지만 어쩔 수 없는 우리의 현주소였다.

이번 목포선거에서도 30여년 전 위컴사령관이 했던 발언은 그대로 적용되는 듯 했다.

목포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시장을 비롯해 전·현직시의원과 결코 유지라고 할 수 없는 유지행세하는 사람들을 줄세우는데 주력했다.

정종득 시장이 특정후보를 밀고 있다는 논란에 이어 고발까지 당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전국에서 현직 단체장이 선거개입 혐의로 고발당하는 사례도 보기드문 일이었다.

이와함께 현직 시의원들의 줄서기와 후보측에서 줄세우기도 극심했다. 주민생활자치를 하겠다던 지방의원들이 중앙정치판인 국회의원선거에 드러내놓고 경쟁하듯이 올인했다.

그들은 평소 지방자치제 정착을 외치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중앙정치의 예속물임을 스스로 자인했다.

국회의원에 줄서는 꼬붕 지방의원으로서 스스로 위상을 격하시켰다.
이번 목포총선은 김대중 정부를 끝으로 사라진가 했던 줄서기·줄세우기 정치가 되살아 났다.

특히 김대중 전 목포시의장을 비롯한 전직 시의원들의 철새행각도 줄서기 이번 선거판의 정점을 기록했다.

김 전 의장은 통합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가 탈락하자 무소속 박지원 후보를 공개지지하며 선거운동에 뛰어드는 등 소신없는 정치낭인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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