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가 마련한 창업교육 실습이 한창인 영등포1동의 삼겹살집, 지글지글 타오르는 숯불 속에 삼겹살이 노랗게 익어가고, 주인의 손동작을 놓칠세라 열심히 쳐다보는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겁다.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임종건(52세)씨는 몇 년 전 일반회사를 퇴직하고 실직 상태로, "아직 나이가 있는데 재취업은 어렵고 창업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너무 막연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입지선정, 업종 등 나에게 맞는 창업이 어떤 건지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가족들에게 말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태백', '삼팔선','사오정' 등 심각한 취업난과 정년축소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준비 없이 창업에 뛰어들었다간 경기불황에 힘들게 모아온 자본금과 퇴직금까지 날리는 등 낭패를 보고 만다.
영등포구는 창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년층과 창업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청년층,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소 상인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문적인 창업 전략과 영업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영등포소상공인센터와 함께 실전 창업교육을 마련했다.
창업교육에는 9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20~50대로 가정주부, 실직자, 영소업체 사장 등 다양한 시민들로 이루어져 있다.
문래동 철재공장 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성찬(33세)씨는 3개월 전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차렸는데 개업하고 나서 보니 입지도 좋지 않고, 매상이 오르지 않아 고민하다가 이번 수업을 받게 됐다.
이씨는 "주위에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처음엔 아무런 준비없이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식당을 차렸는데, 창업을 하기 전에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시작하는 게 필수적인 것 같다. 이번에 메뉴를 바꾸려고 하는데 창업교육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말했다.
수강생들은 1월부터 2개월간의 이론교육을 통해 창업 최신 트랜드와 사업계획 수립방법, 세법관련사항(부가세, 소득세신고 방법 등), 서비스 전략 등 창업 전반에 관한 기본사항을 전수 받았으며, 3월 한 달간 창업 현장을 방문해 입지(상권)분석, 아이템 선정, 홍보 등 실무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실습교육은 3월 4일 토스트전문점을 시작으로 6일 삼겹살집에서 실시됐고 오는 11일에는 꽃집, 13일 치킨집, 18일 두루치기, 20일 의류점, 25일 돈까스점, 27일 죽전문점에서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