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엔 나이도, 국적도 NO~, 2007년도 신명학교 졸업식
늦깎이 주부들을 위한 눈물의 신명학교 졸업식이 14일 오전 10시30분 마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다. 뒤늦게 학업을 마치는 주부들답게 가지각색 사연을 담고 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중․고등부를 거쳐 전문과정까지 3년 개근의 영광은 최출녀(69)씨에게 돌아갔다. 신명학교 안형영 교사는 “주부학교에서 가장 값진 상은 개근상이예요. 엄마이자 주부이며 며느리 역할까지. 그녀들이 빠지지 않고 다닌다는 건 진짜 힘들거든요”라고 밝혔다.
왕복 6시간 거리를 2년 동안 종횡 무진한 평택 아줌마 김영숙(56)씨도 감회가 남다르다. 오전 6시에 나와 검정고시 특강까지 받고 나면 저녁 9시가 되서야 집에 들어가는 걸 당연시 했다.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다. “몰라도 괜찮다며 그냥 살라는데 욕심이 났어요. 지금하지 않으면 영영 못할 것 같았거든요.” 하루도 빠지지 않는 그녀 모습에 가족들도 이제는 그녀의 열정을 응원한다.
신명학교는 그동안 주부들의 배움의 한을 풀어줬을 뿐 아니라 학창시절이라는 소중한 기억을 선사했다. 이 날 중등부 70명, 고등부 80명, 전문과정 20명 등 총 170명이 당당한 아줌마 졸업생이 된다. 주부학생들과 함께 동거 동락한 결혼이민자 46명도 이 날의 주인공이다. 중국(17), 베트남(11), 일본(9), 필리핀(5), 태국(2), 몽고(1), 캄보디아(1) 등이 학사모를 쓴다.
“시엄마가 많이 도와줬어요. 한글 배우고 친구도 만나고 좋아요” 레티 투 프엉(21 베트남)씨는 남편을 비롯한 시댁식구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결혼이민자 한글교실 개근상을 거머쥐었다. 과대표로 한 해 동안 열심히 한 아지나(37 필리핀)씨는 최우수상을 받는다.
한편, 결혼이민자 한글교실은 졸업생 배출에 이어 신입생을 모집한다. 접수기간은 2월 1일부터 29일까지. 선착순으로 결혼이민자 5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건강가정지원센터로 방문 또는 전화(☎403-3844)접수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