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535i 모델이

아우디 A6, BMW 535i, X5…. 한국에서 잘 나가는 고가 수입차 모델들이다. 그러나 미국 최대의 소비자 조사기관 컨슈머 리포트는 21일 발표한 중고차 구매 가이드에서 ‘최악 중 최악(Worst of the Worst)’ 중고차 명단에 이들 차종을 포함시켰다.

고장이 평균 이상으로 끊임없이 나는 차들이니 중고차 구입 때 특히 경계하라는 의미다.

컨슈머 리포트는 이들 최악 중의 최악 중고차 29종을 발표하면서 “2001~2010년 팔린 자동차 모델 중 여러 해의 조사 자료에서 지속적으로 평균 이상으로 높은 고장률을 보인 차종을 골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아우디의 A6 중에서도 특히 2.7T와 3.0T 모델을, 그리고 BMW 535i에 대해서는 올휠드라이브(AWD, 4륜구동) 모델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BMW X5는 특별한 사양 지정 없이 전체적으로 고장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BMW X-5. (사진=위키피디아)

컨슈머 리포트는 특히 조심해야 할 메이커로 미국 자동차 메이커인 GM을 지목하면서 “최악 중고차 중 55%에 해당하는 16개 차종이 GM차였다”고 밝혔다. 이들 GM 차종 중에는 한국GM을 통해 공급되는 ‘아베오’도 포함됐다.

미국 차 중에서는 GM의 고가 SUV 모델인 허머 H3, 크라이슬러 PT크루저가 이름을 올렸으며, 독일 차 중에선 미니쿠퍼 컨버터블, 폭스바겐 뉴비틀 컨버터블과 파사트(V6, 4륜구동 모델)가, 영국 차 중에는 재규어 S-타입과 XF가 올랐다.

29개 차종 중 28개 차종이 모두 미국-유럽산이었으며, 일본 차는 단 하나도 없었다. 한국 차 중에는 기아 세도나(한국 모델명 카니발)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품질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 최악 중고차 명단은 한국에서 특히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차가 외국과는 달리 워낙 고가에 판매되기 때문에 많은 구입 희망자가 ‘중고 수입차’를 찾고, 중고 수입차 거래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를 새 차로 구입하는 경우는 수리비가 '비싼 차값'에 포함돼 있어 처음 몇 년 간은 무상수리를 해 주지만, 중고차로 구입할 때는 이런 혜택이 없어 '아주 비싼 수리비'가 그대로 소유자 부담으로 돌아온다. 따라서 이들 '최악 중 최악' 중고차 구입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고장이 아주 많은 중고차로 꼽힌 아우디 A6. (사진=위키피디아)

컨슈머 리포트는 “회원 130만여 명으로부터 몇 년간 수집한 고장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컨슈머 리포트가 공개한 최악 중고차 29개 모델 명단이다. (알파벳 순서)

△아우디 A6 (2.7T, 3.0T)
△BMW 535i (사륜구동 AWD)
△BMW X5
△캐딜락 SRX (사륜구동 AWD)
△쉐보레 Astro
△GMC Acadia (사륜구동 AWD)
△GMC Canyon (사륜구동 4WD)
△GMC S-15 Sonoma (사륜구동 4WD)
△GMC Safari
△Hummer H3
△쉐보레 아베오
△쉐보레 Blazer
△쉐보레 콜로라도 (4WD)
△쉐보레 임팔라 (V8 모델)
△쉐보레 S-10 픽업트럭 (4WD)
△쉐보레 Uplander
△크라이슬러 PT Cruiser (터보 모델)
△크라이슬러 Town & Country
△Dodge Caravan
△Dodge Grand Caravan
△Jaguar S-Type, XF
△기아 Sedona (카니발)
△벤츠 R-Class
△미니 쿠퍼 컨버터블
△Pontiac G6 쿠프-컨버터블
△Saturn Outlook (FWD)
△Saturn Relay
△폭스바겐 뉴비틀 컨버터블
△폭스바겐 Passat (V6, FW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