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권희정 기자)

한미FTA협상에 반대해 지난 1일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인 허세욱(56) 씨에 대해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왜 막장인생, 벼랑끝 인생들이 몸을 던져야 하느냐”며 특유의 강한 발언을 했다.

전 의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허 씨의 분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좌파들은 그동안 우파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요하면서 왜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느냐”며 “영국군 장교 전사율이 가장 높은 것은 그들이 생명을 걸고 선봉에 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라”며 진보진영의 지도부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미 FTA 반대여론과 관련해 “한미 FTA는 당에 손해가 되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꿋꿋하게 가야 한다”며 “물꼬는 노무현 대통령이 텄지만 그 완성은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도우면서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미FTA를 이용해서 반노, 반한나라당 전선이 확산되어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며 “그러나 한미FTA 협상에 있어서는 당의 이익에 손해가 가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한나라당은 꿋꿋하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어 “반(反)한미FTA 측에서 나오는 거의 공포영화 수준의 표현이 있는데, 전혀 그 내용과 반대되는 섬뜩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절대 입밖에 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알아둬야 할 것은 토끼장의 토끼로 사느냐, 풍요로운 초원의 사자로 사느냐의 문제”라며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이 한미FTA에 체결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반면, 이날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협상 타결과 비준은 별개 사안”이라며 “한나라당은 협상 결과가 통보되는대로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서 대응책을 적극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글로벌 경제 시대가 대세”라면서도 “이번 한미FTA 협상이 우리 경제의 도약이 되어야 하지만 독약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