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중단됐던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13개월만에 재개됐다.
이번 제5차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서울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포함해 전국 9개 지역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남북 각 60가족씩 총 120가족 865명은 화상상봉실에서 2시간 가량 꿈에 그리던 부모·형제의 안부를 확인하게 된다.
특히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을 찾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평양 화상상봉센터와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건설해 정례적인 상봉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목받았다.
지난해 2월에 개최된 제4차 화상상봉에 이어진 이번 화상상봉에 앞서 대한적십자 한완상 총재도 이날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의 화상 대화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상봉행사를 확대하자고 했고, 이에 장 위원장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해 6·15 정신을 계승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정 통일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위해 노력”
현재 남북은 한해 2~3차례 2~300여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이산가족들 대부분은 고령으로 하루에도 10명씩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남측 최고령자인 최병옥 씨(102세)는 경기도 수원에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경기지사 상봉실에서 북쪽의 아들(72세)과 딸을 화면으로 만났다.
한편, 지난 20차 남북장관 회담에서 남북은 화상상봉에 이어 오는 5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대면 상봉행사를 갖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이날 오후부터 총 30만t 분량의 대북비료지원도 재개되고, 핵 실험 이후 중단된 수해물자 지원도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