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와 함께 우리나라 교원단체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소속의 교사들은 차기 대통령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교총에 따르면, 교총과 한국교육신문사가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대학교에 재직 중인 교총 회원 2993명을 상대로 제 17대 대통령 선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시장이 지지도 1위를 차지했다.
설문조사에서, ‘현재 지지하고 있거나 차기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7.7%가 이 전 시장을 꼽았다.
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한 응답자는 22.7%에 그쳤고, 그 뒤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9.8%),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2.5%),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0.9%),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0.3%)이었다.
선호도뿐만 아니라,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 전 시장의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답한 교초회원이 76.0%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역시 박 전 대표(16.1%), 손 전 지사(3.0%), 정 전 의장(0.6%), 김 전 의장(0.3%), 원 의원(0.1%) 순이었다.
그러나 ‘교육 대통령으로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인물’로는 대학의 본고사 부활과 함께 조건부 기여입학제도 검토를 공약한 박 전 대표가 42.2%로 1위를 차지했고, 이 전 시장(28.6%), 손 전 지사(18.0%), 정 전 의장(3.3%), 김 전 의장(3.2%), 원 의원(1.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이 수월성 교육과 평등주의 교육 중 어떤 교육 이념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양자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54.6%, ‘수월성 교육강화’를 꼽은 응답이 37.3%로, ‘평등주의 교육강화’가 7.8%로 나타났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가 90.5%로 나타나, 보수적 교원단체인 교총의 회원들은 노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나타냈다.
반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7.5%에 그쳤고, ‘모르겠다’가 2.0%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현 정부의 지난 4년간 교육 부문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도 ‘잘못했다’ 93.7%로 압도적인 비율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5.2%, ‘모르겠다’는 1.1%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1.8%포인트라고 교총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