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관련 한나라당 제2차 방미외교단 활동과 쿠데타 발언등에 대해 한나라당을 강력히 성토했다.
한나라당 방미외교단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단장으로 전여옥·정형근 최고위원등과 박진·황진하·전문헌 의원등으로 구성돼 19일부터 25일까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는 활동을 할 계획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들은 정작 필요한 국방성 관리들을 만나지 못했고, 이상득 단장이 지난 20일 특파원들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가 옛날에 중국에 죽지 않으려고 조공도 바치고 책봉도 받아가면서 살아남지 않았느냐”고 사대외교의 모습을 보여 파문이 일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지난 24일,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이 “고구려의 을지문덕, 연개소문 장군은 바보짓을 했단 말인가”라며 “‘살아남기 위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환영한 이완용이 지하에서 ‘나도 그 당시에 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하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열린우리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러한 발언과 유기준 대변인의 쿠데타 발언을 묶어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반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열린우리 “한나라당 방미단 공식사과하고 반성하라”
김근태 의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방미 외교가 4,800만 국민을 망신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에 가서 조공책봉 운운한 것은 낯 부끄러운 일”이라고 맹 비난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은 좁은 우물 속에 누워 자기 눈에 보이는 세상이 전부라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당사에는 아직도 5공 시절 달력이 걸려있는지, 아니면 언제적 달력이 걸려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상임위원은 “이번 방미단은 한미 정상회담으로 합의가 다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를 반대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국제관행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정작 만나야 할 국방성 관리들은 한 명도 만나지 못하고 소위 코드가 맞는 몇 명을 만나 이들의 발언을 과장하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 상임위원은 “내용에서 조공·책봉 운운했다면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니고 제국주의 시대도 아닌데 이런 말이 왜 배경으로 깔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전작권 환수에 대해 대안도 없이 이간질하고 반대하기만 하는 공당의 행태에 경악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문희상 상임위원은 “나라의 명예와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한나라당 방미단은 공식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근태 의장 “쿠데타 발언, 책임있는 조치 취하라”
또한,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의 쿠데타 발언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한나라당의 일반적인 공감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날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그동안 보수단체들의 쿠데타 관련 발언을 모아 이를 소개했다. 민 홍보기획위원장은 “유기준 대변인의 쿠데타 발언은 개인적이거나 우발적인 발언이 아니”라며 “이는 한나라당의 뿌리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 홍보기획위원장은 △2000년 8월 당시 최병렬 대표가 지지율 20%가 안되는 정권은 반드시 쿠데타가 일어난다 △2003년 조갑제 ‘조갑제 닷컴‘ 대표가 “국군이 결정적 역할을 해야 한다” △독립신문의 “노무현 같은 대통령 밑에 있느니 쿠데타가 낫다”는 발언을 소개하면서 “유기준 대변인 발언은 이러한 상황의 최종판”이라는 발언을 소개했다.
또한,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2005년부터 보수측 집회에서부터 점차 강경한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이 집회에 한나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계속 참여했음에도 이러한 쿠데타 발언에 대한 경고나 제지가 한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민 홍보위원장은 “이러한 상황들을 생각해 봤을 때 이는 개인 발언의 실수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대국민 사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역전될 수 없는 세계적 수준이라 생각했지만, 이를 훼손하고 침해, 모욕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에 전율을 느낀다”며 “한나라당이 국회 제2의 정당이라는 점에서 명백하고도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국민 앞에 해명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주의 발전에 지난시기 기여한 바 없고 지금도 그렇다는 비판이 일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